진영, 반발하는 주민 상대 설명회 하다가 항의받아..."충청도 사람들이 봉이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에 모습을 보이자 주민들이 계란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에 모습을 보이자 주민들이 계란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후 중국 우한 귀국 교민들을 격리할 충남 아산을 찾았다가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몇몇 주민들은 그에게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20분경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를 가졌다. 그는 “경찰인재개발원이 국가 보유시설 중 가장 많은 수용능력을 갖췄기에 이곳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절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민들은 이 발언에 만족하지 못한 채 고성으로 항의했다. “만족스런 대답을 못 들었다” “여기를 왜오냐” “충청도 사람들이 봉이냐” 등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계란과 돌을 던지기도 해 경호인력들이 우산으로 진 장관을 보호하기도 했다. 항의가 이어지자 장소를 인근 초사2동 마을회관으로 옮겨 간담회를 가졌지만 이곳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어디를 들어가냐”며 유리문을 깨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8일까지만 해도 교민과 유학생 등을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바 있다. 다만 지역 반발이 거세자 계획을 변경했다. 진천과 아산 주민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결사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이미 집회신고까지 마친 해당지역 주민들은 트랙터를 동원해 진입로를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당초 교민들을 수용한다던 천안은 민주당 우세 지역이지만 아산은 한국당과 민주당이 반반씩, 진천은 한국당 우세지역”이라며 “진천이든 아산이든 천안이든 정부 독단적인 결정은 충청도민을 무시하는 결정”이라 반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우한 교민은 700여명이다. 당초 4대가 가기로 했지만 중국 측 조치로 1대만 출발하게 됐다. 외교부는 이날 “전세기는 오후 8시45분 인천공항에서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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