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 8일 오전 발표...對이란 강경책·유화책 동시 제시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미국-이란 간 갈등 국면, 한 고비 넘었나?
“예방조치와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이란 공격에 의한 美軍 사상자 全無”...강력한 군사력 과시

이란의 공격이 이뤄진 지 하루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미국 현지시간) ‘대(對)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즉각적인 대(對) 이란 강경 제재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은 원치 않는다고도 해 이란과의 전면전은 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8일 오전, 우리 시간으로는 9일 오전 1시, 미국 백악관 그랜드포이어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지 만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란의 공격이 있은 7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당일 대통령의 담화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경 제재 방침’을 밝히며 이란이 핵(核)을 보유하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극(極) 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 군사력을 과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방침을 밝히면서도 동시에 이란에 대한 ‘유화적 메시지’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력 사용은 원치 않는다면서 ‘새로운 핵 합의’ 추진 의사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8일 오전, 우리 시간으로는 9일 오전 1시, 미국 백악관 그랜드포이어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지 만 하루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란의 공격이 있은 7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당일 대통령의 담화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이 미국에 보복할 경우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면전을 피하는 모양을 취하며 ‘군사 행동’ 대신 ‘경제 제재’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은 미국-이란 간 갈등 국면이 일단 고비를 넘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과 이라크군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를 ‘예방조치’와 ‘조기경보시스템’의 공(功)으로 돌렸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떠한 미국인도 지난밤 이란 정권의 공격으로 다치지 않은 데 대해 미국 국민은 매우 감사하고 기뻐해야 한다”며 “우리의 모든 장병은 안전하며 단지 우리 군 기지에서 최소한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을 강력 규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담화에서 “각 국가들은 정확히 말하면 1979년(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나 팔레비왕조가 무너진 해)부터 너무 오랫동안 중동과 그 너머에 대한 이란의 파괴적이고 불안정 행동을 참아왔다”며, “이러한 날들은 이제 끝났다”고 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가장 대표적인 ‘테러 지원국’이었으며 그들의 핵무기 추구는 문명화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을 규탄하고 “우리는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의 적대행위는 2013년 서명된 바보 같은 ‘이란 핵 합의’ 이래 상당히 증가했다”며 “우리와 우리 동맹들을 겨냥, 지난밤 발사된 미사일들도 지난 행정부 시절 (‘이란 핵 합의’로 인해) 가능해진 자금으로 지불된 것”이라면서 전임인 오바마 행정부를 질타하면서 이란의 테러행위들을 나열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가 만료되면 이란에 핵 개발로 가는 빠른 길을 터줄 것이라면서 “이란은 핵 야욕을 버리고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종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을 향해 “이들 나라는 ‘이란 핵 합의’의 잔재에서 도망쳐 나와 이 세계를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장소로 만들 이란과의 합의 체결을 위해 모두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국민 담화’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옵션들을 계속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며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이들 강력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내면서도 동시에 ‘유화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번창하고 번영할 수 있는, 아직 손대지 않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를 체결해야 한다”며 이란은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라크 등지에서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를 격퇴한 것과 그 리더인 알바그다디 제거에 성공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이는) 이란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며 우리는 이 문제와 다른 공통의 우선 사항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의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이 미래, 그리고 위대한 미래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천연가스 분야에서 미국이 세계 1위의 생산국으로 부상(浮上)한 점 등을 말하며 등 ‘에너지 독립’을 포함한 미국의 성과들을 강조, “테러와 살인, 대혼란 작전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하고 일치 단결된 메시지를 이란 정권에 보내야 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향해 중동 문제에 대한 관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과시한 점도 특기할 만했다. 그는 “미군은 나의 행정부 하에서 완전하게 재건됐다”면서 “미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미사일은 크고 강력하며 정밀하고 치명적이며 빠르다”, “극(極) 초음속 미사일도 개발 중”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다만 “우리가 위대한 군과 장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인 힘이 최고의 억지력”이라고 강조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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