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살아 있는 권력까지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檢 압박하는 추미애에 "한가락 하시는 분이시니까 잘하실 것"
미세먼지 관련 "중국만 탓할 수도 없다"며 시행 1일 만에 1억원 걷어간 소위 '종합 대책' 등 필요성 강조하기도
집회 차별 의혹 거론도 않은 채 "우리는 탄압하지 않고 잘 보호...햇볕 피하라고 천막 쳐드리고 물도 공급"

지난 14일 오전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열린 녹사평역 프로젝트 개장행사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으로의 초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정원사로부터 전달받은 화관을 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열린 녹사평역 프로젝트 개장행사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으로의 초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정원사로부터 전달받은 화관을 쓰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검찰 수사를 비난하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박 시장은 9일 KTV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하는 ‘김갑수의 최고수다’ 프로그램 생방송에 출연해 “검찰의 먼지떨이 식 수사와 그것이 거의 생중계되다시피 하는 피의사실 공표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운을 뗐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검찰이 성역 없이, 심지어는 살아 있는 권력까지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검찰 수사권 축소 등 압박성의 소위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추 후보자에 대해 “한가락 하는 분이시니까 잘하실 것 같다”고 했다. ‘살아 있는 권력까지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어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 했던 말이다.

이날 검찰 관련 질의가 있은 뒤엔 서울 내 미세먼지 문제와 서울시 주거지원 정책, 집회 시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미세먼지 사안에 대해 “중국 영향이 크지만, 중국만 탓할 수도 없다”며 “중국에서 이동한 미세먼지가 한국 미세먼지와 합쳐져서 정체되는 것인데, 우리 부분을 일단 없애야 하니까 (미세먼지 시즌제 등) 종합 대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사대문 출입을 전면 제한하며 위반 차량에 2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는데, 단속 15시간 만에 1억원을 걷어간 바 있다. 주거지원 사안에 대해서도 “중앙정부는 돈이 더 많지 않냐”며 “요즘 이 정책을 민주당 쪽에 내년 총선 공약으로 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국민 집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고 했다. 집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정책을 공약으로까지 하라고 제안한 셈이다.

서울시는 조국 씨 비리의혹 규탄을 위해 열린 광화문광장 집회와 조 씨 옹호를 위해 열린 서초동 집회를 차별한다는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다. 박 시장은 이런 비판은 거론하지도 않은 채 “서울에 집회시위가 많다”며 “그래도 대한민국과 서울시가 홍콩과 다른 것은 우리는 탄압하지 않고 잘 보호한다는 점이다. 햇볕 피하라고 천막을 쳐 드리고 물도 공급한다. 뉴욕타임스에 이런 정책을 광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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