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화문광장 집회와 5일 서초동 親文집회 차별에 "시민 안전에 진보, 보수가 어디있나"
박원순, 지난달 1일 "가짜뉴스에 당했다"며 조국 옹호 발언 이력...이날도 "조 장관, 검찰개혁 정통한 사람"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에 진보, 보수가 어디 따로 있나”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조국 총규탄 집회와 검찰대로 조국 옹호 집회를 차별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박 시장은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초동 집회 관련 막차 연장, 이동 화장실 설치 등을 언급한 뒤 차별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광화문광장 집회에도 서초동 집회와 똑같이 지시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소위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서초동 친문(親文) 집회에 이동식 화장실 10개 이상을 동원하며 광화문광장 집회와 차별적인 행보를 보였다. 앞서 지난 3일 광화문 일대에 수백만의 인파가 모였음에도 실효성있는 조치가 없었다는 점과는 대비되는 것이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에도) 추락 위험이 있는 지하철 환풍구 점검, 소방 구조대·구급차 배치 등 안전 조치를 했고 서울교통공사에 화장실 설치도 지시했다”며 “그런데 아마 서초동보다는 광화문 주변에 개방 화장실이 많다고 보고 이동 화장실은 설치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발뺌했다.
박 시장은 또 ‘서초동과 광화문광장 집회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민주사회이므로 한 사람 한 사람 생각의 차이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치다. 여야가 함께 국민의 뜻을 잘 판단하고 수렴해서 조정해야 한다”고 물타기성 발언을 내놨다. 박 시장은 조 장관이 후보자였던 지난달 1일 “가짜뉴스에 나도 당했다”며 사실상 옹호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박 시장은 이날도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만, 먼지떨이 수사와 피의사실 흘리기는 부적절하다”며 “조 장관은 검찰 개혁에 관해서는 가장 정통한 사람이다. 검찰 개혁의 필요성이나 대해 누구보다도 식견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해온 사람은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조 장관 옹호성 발언을 이었다. 범죄 피의자로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 장관이 소위 ‘검찰 개혁’ 적임자라 선언한 것이다.
한편, 오는 9일 한글날에도 한국기독교총연맹이 주최하는 종교단체 주도 광화문광장 집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대 학생들도 조 장관 일가, 특히 조 장관 딸 조민 입시・학사비리와 조 장관 부인 정경심의 증거인멸 행위를 규탄하는 광화문광장 집회에 나선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