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일 테러로 프랑스 군인 1명도 사망...IS 선전매체 "변절자 말리軍 공격했다"

지난 11월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 북동부 국경지역 군(軍)기지에서 이슬람국가(IS)로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 피해로 49명의 군인이 숨졌다고 전한 외신 보도 캡처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수괴를 잃고 대미(對美) 보복을 예고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IS는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말리에서 발생한 두 차례 테러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 측은 "칼리프의 병사들이 변절자 말리군(軍)이 주둔하고 있는 군기지를 공격했다"며 "또 프랑스군의 호송차량에는 폭발 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말리 군당국은 말리 북동부 국경지역에 있는 군기지에서 전날(1일) 테러가 발생해 말리군 49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말리 군당국은 "니제르와 인접한 국경도시 메나카의 전초기지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면서, 당초 군인 53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한 것을 수정했다. 메나카 인근에서는 이날 추가 테러가 발생해 현장을 지나던 프랑스군 1명이 사망했다. 무장차량이 급조폭발물과 부딪치면서 차량에 탑승해 있던 군인이 숨졌다고 프랑스 국방부는 전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서아프리카 사헬지대(사하라사막 이남 지역)로 불리는 곳이다. 사하라사막 이남의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등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카에다와 IS 등의 오랜 활동 지역이다. 지난 9월에는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맞댄 말리 군기지 2곳에서 테러가 발생해 40명이 숨지기도 했다.

미군 내 정보기관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 내 극단주의 무장 단체의 병력은 총 1만1000명이 넘는다.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테러 및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9300여명인데, 이 중 절반가량이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케일라 뮬러' 작전으로 지난달 26일 IS 수장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사망한 시점에서 발생해 주목된다. IS는 지난달 31일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 쿠라이시가 알 바그다디의 뒤를 이어 새 지도자로 선택됐다고 아마크 등을 통해 알리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친 늙은이"로 지칭하며 "우리의 지지자들이 칼리프의 죽음을 보복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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