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특수부대, 시리아서 야간기습 훌륭히 완수...세계 제1 테러리스트 알 바그다디 심판"
"알 바그다디, 폭탄조끼 터뜨려 죽고 아이 셋 숨져...美측 인명피해 없고 군견 1마리 다쳤을 뿐"
"살인자 격렬히 제거된, 美와 세계에 훌륭했던 밤...더 이상 무고한 이들 해치지 못해"
IS 잔당 겨눠 "무고한 이들 억압 살해한 테러리스트들 잔혹한 최후 남아...편히 못잔다"
앞서 美현지 외신들 27일 새벽부터 일제히 "IS수괴 알 바그다디 美공습에 사망" 보도
쿠르드 주축의 시리아민주군 총사령관 "5개월간 美와 정보협력, 역사적 작전" 트윗도
알 바그다디, 2014년 6월 무장조직 세력 키워 '이슬람국가' 수립 선포한 장본인
5년간 美추적...'9.11 테러 배후'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동급 290억원 현상금
전임 대통령 오바마는 2011년 5월1일 '빈라덴 파키스탄 수도서 美작전중 사살' 발표
8년 전 오바마처럼 백악관 상황실서 공습 지켜본 트럼프..."영화처럼 완벽한 작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현지시간으로 10월27일 오전 9시20분(한국시간 밤 10시20분) 미 워싱턴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백악관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오른쪽)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7일 오전 9시20분(한국시간 밤 10시20분) 미 워싱턴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백악관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 발표를 통해 "지난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극악한 테러조직 ISIS의 수괴,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심판했다. 미국은 그동안 알 바그다디를 사살하거나 체포하기 위해 찾아다녔다. (바그다디 추적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국가 안보 과제였다"면서 "미 특수작전부대는 시리아 북서부에서 위험하고 대담한 야간 기습공격을 감행했고, 그들의 임무를 믿을 수 없을만큼 훌륭하게 완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 바그다디가 입고 있던 자살폭탄 조끼를 폭파시켜 사망했다며, 이 폭발로 알 바그다디와 3명의 아이가 숨졌다고 했다. 알 바그다디는 군견 등에 의해 은신처인 동굴 끝에 몰려 울부짖고 비명을 지르며 죽었으며, 폭발로 몸이 산산조각났지만 감식 결과 알 바그다디임을 확인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또한 "미군이 현지에서 사격을 받았지만 곧 제거했다"며 "이번 작전에서 알 바그다디와 그의 병력 다수를 사살하는 동안 (미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알 바그다디 폭사 전 추격하던 군견 1마리가 부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은신처에선 11명의 어린 아이들이 다치지 않은 채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군 관계자들을 치하하고 러시아, 터키, 시리아, 이라크 등에 감사를 표했으며 특히 IS 격멸에 협조했던 시리아의 쿠르드족에게 "매우 위험한 미션에서 확고한 지원을 해 준 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젯밤은 미국과 세계에는 훌륭한 밤이었다. 너무나 많은 고난과 죽음을 초래한 잔인한 살인자는 격렬하게 제거됐다, 그는 다시는 무고한 다른 남자, 여자, 아이를 해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0월27일 오전 9시20분(한국시간 밤 10시20분) 미 워싱턴 백악관 외교 접견실에서 백악관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오른쪽)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 바그다디를 겨눠 "그는 개처럼 죽었다. 그는 겁쟁이처럼 죽었다"며 "세계는 이제 훨씬 안전해졌고 신이 미국을 축복하신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발표 중간에는 IS 잔당들을 겨눠, 그들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들을 되새기는 한편 "오늘의 사건(알 바그다디 사살)은 우리가 잔혹한 최후까지 남은 IS 테러리스트들을 계속 추적할 것임을 일깨워주는 또 다른 사건"이라며 "무고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살해하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가 그들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결코 편히 잘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는 미측이 알 바그다디를 2주간 감시했고, 작전이 성공하기 전 2~3개의 계획이 수립됐었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러시아 영공을 비행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상황실에서 이번 작전을 지켜봤다"며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완벽한 작전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후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NSC)보좌관,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밀리 합참의장, 합참 특수작전 담당 부본부장 마커스 에반스 준장 등이 동석한 가운데 26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작전 진행을 모니터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모들과 지난 10월26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시리아 북서부로 투입된 미 특수부대의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합참 특수작전 담당 부본부장 마커스 에반스 준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모들과 지난 10월26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시리아 북서부로 투입된 미 특수부대의 알 바그다디 제거 작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합참 특수작전 담당 부본부장 마커스 에반스 준장.(사진출처=외신보도)

이는 앞서 알 바그다디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AP·AFP·로이터 등 외신이 27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한 내용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 중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날 AFP통신은 미군의 시리아 이들립 지역 공습으로 알 바그다디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알 바그다디는 미 특수작전부대가 몰려들자 입고 있던 자살폭탄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AFP에 전했다.

이들립주 북서부의 한 군벌 사령관은 공습이 지난 26일 자정이 지난 시간에 터키 국경 인근의 브리사 마을에서 실시됐으며 헬기와 전투기 등이 투입됐고, 지상에서 충돌도 있었다고 밝혔다. 알 바그다디를 타깃으로 한 이번 군사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하에 비밀리에 진행됐다.

앞서 26일 밤 시사지 '뉴스위크'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알 바그다디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가 밤사이 미군이 알 바그다디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실행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알 바그다디 사망 소식은 이란 정부에도 전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장으로부터 소식을 들은 시리아 정부 관리가 이란에 알 바그다디 사망을 알려왔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정부 관리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미군과 함께 IS 격멸 작전을 펼쳐온 쿠르드민병대 주축의 '시리아민주군' 마즐룸 아브디 총사령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합동 정보 작업을 통한 성공적이고 역사적인 작전"이라면서 알 바그다디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알 바그다디를 제거하기 위한 합동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5개월 동안 정보 협력과 정확한 감시가 이뤄졌다"고 했다.

그래픽=연합뉴스

알 바그다디는 지난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ISIS 수립을 선포한 인물이다. 1971년 이라크 사마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단순 무장 조직이었던 IS를 국가 수준의 체계를 갖춘 테러 조직으로 키운 IS 수괴였다. 국립 이라크대에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식인들과 이라크 후세인 정권 붕괴 후 와해된 이라크군 장교들을 끌어들여 IS 이념 체계와 무장 조직을 세웠다.

알 바그다디는 특유의 선동적이고 극단적인 연설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무슬림 지지자를 끌어들였다. IS는 바그다디 지휘 아래 2014년 이후 단 5년 만에 시리아·이라크 등을 장악하고 100여 국에서 4만여 명의 외국 대원을 모집했다. 그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셰이크(지도자란 의미의 아랍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철저히 정체를 노출하지 않고 조직을 관리해 왔다. 평소에도 가면을 쓰고 다녀 그의 얼굴을 실제로 본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대중에게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14년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 있는 이슬람 사원 설교 영상에서 한 번, 올해 5월 253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다시 한 번 얼굴을 비춘 것이 전부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여러 차례 사망설이 돌았으나 매번 오보로 확인됐었다. 미국은 알 바그다디에게 9·11 테러를 주도한 알 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한화 약 293억6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5년간 그를 쫓아왔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번에는 미 언론들이 앞다퉈 알 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고 적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로부터 한 시간 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중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1년 5월1일(미 워싱턴 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5월1일 재임 중, 10년 전 9.11 테러의 배후인 알 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자신이 승인한 군사작전으로 사살됐다고 공식 발표해 '미 대통령의 테러조직 지휘부 응징 완수 선언'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발표한 성명을 통해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서 이날 미군의 작전과정에서 사살됐다"며 미군이 빈 라덴의 시신을 확보했으며 작전 과정에서 미군이나 민간인의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의 사망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대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고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5월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최고지도자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1년 5월1일(현지시간)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마셜 웹 연합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특수요원들이 9.11 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 테러조직의 수괴였던 오사바 빈 라덴을 사살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또한 트럼프 대통령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도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본 바 있어 8년의 간격을 둔 두 테러와의 전쟁 공습작전이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다음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월27일 오전(미 워싱턴 현지시간) 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사망을 선언한 발표문 전문(全文).

Last night, the United States brought the world’s number one terrorist leader to justice. Abu Bakr al-Baghdadi is dead.  He was the founder and leader of ISIS, the most ruthless and violent terror organization in the World.  The United States has been searching for Baghdadi for many years.  Capturing or killing Baghdadi has been the top national security priority of my Administration.  U.S. Special Operations forces executed a dangerous and daring nighttime raid into Northwestern Syria to accomplish this mission.

No U.S. personnel were lost in the operation, while a large number of Baghdadi’s fighters and companions were killed with him.  He died after running into a dead-end tunnel, whimpering and crying and screaming.  The compound had been cleared by this time, with people either surrendering or being shot and killed.  Eleven young children were moved out of the house un-injured.  The only ones remaining were Baghdadi in the tunnel, who had dragged three children with him to certain death.  He reached the end of the tunnel, as our dogs chased him down. He ignited his vest, killing himself and the three children.  His body was mutilated by the blast, but test results gave certain and positive identification.

The thug who tried so hard to intimidate others spent his last moments in utter fear, panic and dread – terrified of the American Forces bearing down.
We were in the compound for approximately 2 hours, and after the mission was accomplished we took highly sensitive material and information from the raid.
Baghdadi’s demise demonstrates America’s relentless pursuit of terrorist leaders, and our commitment to the enduring and total defeat of ISIS!
The reach of America is long.  As you know, last month we announced that we recently killed Hamza Bin Laden, the very violent son of Osama Bin Laden, who was saying very bad things.

He was the heir apparent to Al Qaeda. Terrorists who oppress and murder innocent people should never sleep soundly, knowing that we will completely destroy them. These savage monsters will not escape their fate – and they will not escape the final judgement of God.

Baghdadi has been on the run for many years, long before I took office. At my direction, as Commander-in-Chief, the United States obliterated his ‘caliphate’ in March of this year.  Today’s events are another reminder that we will continue to pursue the remaining ISIS terrorists to their brutal end.

Baghdadi and the losers who worked with him – in some cases people who had no idea what they were getting into and how dangerous and unglamorous it was – killed many people.  Their murder of innocent Americans Jim Foley, Steven Sotloff, Peter Kassig, and Kayla Mueller were especially heinous.  The shocking publicized murder of a Jordanian pilot who was burned alive in a cage for all to see, and the execution of Christians in Libya and Egypt, as well as the genocidal mass murder of Yazidis, rank ISIS among the most depraved organizations in history.

The forced religious conversions, the orange suits prior to many beheadings, all of which were openly displayed for the world – this was all Abu Bakr al-Baghdadi’s work.  He was vicious and violent, and he died in a vicious and violent way, as a coward, running and crying.  This raid was impeccable, and could only have taken place with the acknowledgement and help of certain other nations and people.

I want to thank the nations of Russia, Turkey, Syria and Iraq, and I also want to thank the Syrian Kurds for certain support they were able to give us. Thank you as well to the great intelligence professionals who helped make this very successful journey possible.

I want to thank the soldiers, sailors, airmen, and marines involved in last night’s operation.  You are the very best there is anywhere in the world.  I want to thank General Mark Milley and our Joint Chiefs of Staff, and I also want to thank our professionals who work in other agencies of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and were critical to the mission’s success.

Last night was a great night for the United States and for the World. A brutal killer, one who has caused so much hardship and death, was violently eliminated – he will never again harm another innocent man, woman or child.  He died like a dog.  He died like a coward.  The world is now a much safer place.

God bles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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