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근 소환인 조사 등서 진술 확보해...앞서도 사모펀드 실질 운영・관리 정황 확보해와
정경심, 조국 3가지 비리의혹 연루・증거인멸・수사개입 조장 등으로 검찰 소환조사 받을 듯...비공개 가능성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이 배우자의 장관 임명 전 ‘조국 펀드’에서 돈을 빼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최근 조 장관 5촌조카 조범동(지난달 16일)이 지난 7월 “코링크PE(사모펀드 운용사)에서 손을 떼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범동은 코링크PE의 사장 행세를 하며 조 장관 부부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범동이 비슷한 시기 “정경심이 돈을 빼려고 한다. 투자금을 정리해달라고 한다”고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최근까지 조 장관 부부가 사모펀드의 운용과 관리 등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앞선 발언 자리 등에서 정경심이 “주식을 하나도 모른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검찰은 정경심의 대화내역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경심이 조 장관 부부 자산관리인인 김모 한국투자증권 PB와의 대화에서 ‘메자닌(투자위험 정도가 채권과 주식의 중간정도 되는 전환사채 등에 투자하는 기법)’ 등 고급 용어까지 구사한 내역까지 확인했다. 정경심은 조국펀드 투자처로부터 자문료를 받는 등의 일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당초 정경심을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석시켜, 사실상 공개소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다만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경고성 발언을 내세운 뒤엔 소환 방침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심은 조 장관 일가가 받고 있는 세 가지 큰 의혹들(사모펀드, 웅동학원, 자녀 학사비리)에 직・간접으로 엮여있다. 증거인멸과 공・사문서 등을 위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경심은 지난 23일엔 자택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조 장관에 직접 전화해, 조 장관이 수사개입성 통화를 하도록 사실상 조장하기도 했다. 정경심은 지난달 초부터 ‘정신과 치료’ 등을 운운하며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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