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특집] 비판여론을 가짜뉴스라고 매도하는 조국, 각계서 규탄집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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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고려대・부산대 등 조국 딸 조민 관련 의혹 나온 학교들서 연일 집회...우파 전대협은 풍자 나서
전학연 "빽 없는 학부모는 가슴치며 분노...가족사기단 오명쓴 자가 법무장관까지 욕심낸다니"
조국, 법무부 장관행 강행하겠다는 식 발언 이어..."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힐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게시한 페이스북 글.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1일 게시한 페이스북 글. (사진 =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연일 터져나온다. 조 후보자 본인이 일가에 넘쳐나는 의혹과 논란들에 ‘가짜뉴스’라 일축하면서, 대학가와 시민사회계 여론에도 불이 붙었다.

최근 조 후보자 딸 조민 씨가 연관된 세 학교(서울대・고려대・부산대)에선 21일부터 촛불집회 논의가 한창이다. 조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이 조 후보자 일가에 제기된 의혹과 논란 등을 ‘가짜뉴스’로 치부하면서다. 조 후보자 딸 조민 씨에 제기된 논란(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박사과정 논문 공동저자로 오른 점, 장학금 부정 수령 등)에, 학생이 아닌 20・30세대들도 참석을 예고하고 나섰다.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 합성어, 극단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며 만들어진 신조어) 행위를 규탄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는 것이다.

스누라이프(서울대 내부 커뮤니티)와 고파스(고려대 내부 커뮤니티), 마이피누(부산대 내부 커뮤니티)에는 촛불집회 개최를 두고 학생들 의견이 분분하다. 집회를 열겠다는 ‘총론’에는 어느 정도 의견이 모였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구호를 외칠 지에 대한 ‘각론’이 결정되지 않아서다. 고려대는 졸업생과 재학생 2000여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 오는 23일(금요일) 오후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서울대 학생들도 같은날 오후 8시30분부터 교내 학생회관 앞에서 집회를 연다. 부산대 마이피누에선 직접적인 집회 계획이 올라오진 않지만 “우리 학교는 구경만 하냐”는 등의 말이 나온다.

21일 저녁 서울대에 조 후보자 관련 논란 풍자 삐라를 살포하겠다고 선언하는 우파 전대협 관계자들. (사진 = 전대협 유튜브 영상 캡처)

조 후보자를 지지한다면서 논란과 의혹 풍자에 나선 시민단체도 있다. 우파 전대협이다. 우파 전대협은 22일 새벽 서울대에 ‘자랑스러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가열차게 지지한다’는 제목의 ‘삐라’를 20만 장 뿌렸다고 밝혀왔다. 삐라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두루 섭렵한 융복합 인재 조국. 2019 (서울대) 부끄러운 동문 1위에 오르신 조국 교수님”이라며 “최순실을 넘어선 조국 교수님의 딸 사랑은 사회주의 개헌과 우리가 꿈꾸는 세상(신 사농공상의 질서가 수립된 사회)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전대협 측은 “교수님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학생은 모두 극우적폐와 일베충이다. 모두 색출해 린치를 가하자”라는 말도 덧붙여, 앞서 조 후보자의 페이스북 논란을 풍자하기도 했다.

학부모 단체도 집회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소위 평준화 교육과 사다리 걷어차기식 교육정책을 비판해온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22일 ’조국 딸 입학비리에 빽 없는 학부모는 가슴치며 분노한다. 조 후보자 즉각 자진 사퇴하라!’라는 성명을 내고 “가뜩이나 외고, 자사고 죽이고 개천에서 용나는 모든 길을 막는 정책에 분노하던 학부모는 조국의 위선과 삐뚤어진 자식사랑, 내로남불에 혀를 두를 뿐이다. ’가족사기단’ 오명을 쓴 자가 사회지도층, 민정수석에 감히 법무부 장관까지 욕심 낸다니 그 욕심이 화를 부를 것“이라며 “주어진 특혜 장학금이나 거짓논문, 불법 합격은 다른 학우의 정당한 기회를 박탈했고 이는 조국의 인맥과 보이지 않는 위력에 의한 것으로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와 대학, 대학원생들은 허탈과 상실감에 빠져있다. 무엇으로 학부모, 2030세대의 분노와 허탈감을 치유할 것인가“라 규탄했다.

각종 논란에도, 조 후보자 측은 22일 “저에 대해 실망을 하신 국민들이 많아졌다는 점 잘 알고 있다.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지 않고 ‘직진’만 해오다가 이번 기회에 전체 인생을 돌이켜볼 수 밖에 없었다”며 “저와 저의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 더 많이 회초리를 들어달라.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며 청문회를 요구하는 듯한 말도 남겼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론 16명의 장관급 인사가 청문보고서 통과 없이 자리에 앉았다. ‘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야권에선 “청문회 하루만 버티면 장관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내부 일부에서 ‘자진사퇴’를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긴 하지만, 조 후보자 측은 사실상 강행을 예고하는 발언을 잇고 있다. 청문회가 예상되는 내달 초까지 조 후보자 일가의 ‘조로남불'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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