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천안함과 연평해전은 불미스러운 충돌"...이게 대한민국 국방장관이 할 소리인가?
정경두 "천안함과 연평해전은 불미스러운 충돌"...이게 대한민국 국방장관이 할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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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 예비역 장성단의 9.19 군사합의 반대 성명에는 "잘못된 지식과 이념 때문"이라고 주장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南北간의 충돌들"이라고 정의
백승주 한국당 의원이 "北도발이 아닌 불미스러운 충돌이라는 뜻이냐"고 묻자...정 장관 두 차례 '머뭇'
백 의원이 계속 몰아붙이자 결국 "북한의 도발로 충돌이 있었다"고 답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국회 답변에서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남북 간의 불미스러운 충돌들을 추모하는 날"이라고 정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경두 장관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자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충돌들을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정의했다.

설명을 들은 백 의원이 "(북한의 도발이 아닌) 불미스러운 충돌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정 장관은 약 3초간 대답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백 의원이 "도발이냐 충돌이냐" 거듭 몰아붙이자 정 장관은 다시 3초간 머뭇거리다 "북한의 도발로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명백한 '주적'인 북한에 책임을 묻길 주저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했다.

지난 2018년 3월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55명의 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3월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55명의 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해 수호의 날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과 제2연평해전 희생 장병을 기리는 정부 기념일이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을 서해 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서해수호의 날인 작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오는 22일 열리는 올해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정 장관은 지난 1월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선(先)사과 요구에 대해 "앞으로 미래를 보면서 (비핵화가) 잘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우리가 이해하며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논란 소지가 있는 발언은 계속됐다. 정 장관은 윤상현 한국당 의원이 "전직 장성 400여 명이 모여서 9·19 군사합의 반대 성명을 냈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자 "(예비역 장성들이) 상당히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고, 이념적인 것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관련 발언은 "안보 울타리를 허무는 것에 정 장관이 앞장서고 있다"는 윤상현 의원의 비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 장관은 또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반대한 적이 있느냐"는 윤 의원의 질문에는 "연합 훈련은 중단한 적 없다. 일부 훈련은 유예했고, 나머지 훈련은 훈련 방식을 조정해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대급 이하로만 훈련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우리 대한민국 군의 작전수행능력은 과거 10년, 20년, 30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발전돼있다. 무기체계도 현대화, 첨단화 돼있다"고 답했다.

한편 정 장관이 '이념' 때문에 군사합의를 반대한다고 지목한 단체는 지난 1월 출범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이다. 전직 국방부 장관 등 예비역 장성 400여 명이 모인 이 단체는 출범 성명에서 "북한의 비핵화 실천은 조금도 진척이 없는데, 한국의 안보 역량만 일방적으로 무력화·불능화시킨 9·19 군사합의는 이적성 합의서"라며 폐기를 촉구한 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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