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해수호의날 기해 성명 발표…"잘못된 지식에 이념 문제? 750여 예비역장성 회원들 모욕"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과 전직 군(軍)수뇌부·장성 750여명이 참여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장성단(대수장)'이 22일 최근 북한의 연평해전-천안함 폭침의 도발책임을 흐리고 "불미스런 남북간 충돌"이라 운운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공개촉구했다.

대수장은 이날 '제4회 서해수호의날'을 기념해 발표한 성명에서 "천안함 피격은 6.25 전쟁 이후 우리 군 피해 규모가 가장 컸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이었던 북한의 도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회원들이 단체 출범식을 열었을 때 모습.

공군 출신인 정경두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때 국방부 차관출신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자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다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말해 논란을 초래했다.

정 장관은 또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전직 장성 400여명이 모여서(지난 1월 출범시킨 대수장 명의로) 9·19 군사합의 반대 성명을 냈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자, 대수장을 겨눠 "예비역들이 상당히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고, 이념적인 것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친북(親北)화·좌경화된 국방정책으로 예비역 선배 장성들로부터 질책을 받자, 오히려 그들을 "잘못된 지식을 가졌다" "이념적이다" 비난한 것이다. 대수장은 이와 관련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대한민국 예비역장성단의 구국 활동과 750여 육·해·공·해병대 예비역 장성회원들을 모욕했다"고 질타했다.

대수장은 또 "특히 천안함 피격은 6.25 전쟁 이후 우리 군 피해 규모가 가장 컸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충격적이었던 북한의 도발임에도 불구하고 도발 집단에 대한 응징은 커녕 사과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군과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는 국방부 장관이 과연 60만 대한민국 국군을 지휘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대수장은 "적에 대해 무지하고 나태한 정부의 처절한 반성과 함께 국가안보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 원천무효화·폐기 ▲천안함 폭침을 '불미스런 충돌'로 왜곡하고 대수장을 폄하한 정 장관 사퇴 ▲천안함 폭침 등을 '우발적'이라고 표현했던 김연철 현 통일부 장관 후보자 사퇴 ▲국민과 동맹을 기만하고 북한 비핵화에 실패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퇴 ▲북한 대변 언행을 반복해 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사퇴 ▲현 정권의 비핵화 사기-위장평화 책동 즉각 중단 ▲'마린온 헬기 추락사 해병 장병 위령탑 제막식-2년째 서해수호의날 불참' 문재인 대통령의 희생장병 예우 입장표명 등을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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