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계속…美 국무부, 中 여행주의보 발령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캐나다가 화웨이 상속녀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체포로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을 억류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도 제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안전부가 지난 10일 밤 캐나다인이자 국제위기그룹(ICG) 선임고문인 마이클 코프릭을 체포해 억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프릭은 2003년부터 캐나다 외교관으로 근무했고, 최근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당국은 멍완저우 체포 이후,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항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성명에서는 “멍완저우를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측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캐나다 법원은 이날 코프릭의 억류 소식이 전해지고 몇 시간 뒤, 멍완저우에 대해 1,000만 캐나다 달러(약 85억원)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석방을 허가한 바 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중국이 모든 종류의 자의적 구금을 중단하라”며 석방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에 대한 여행주의보 발령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멍완저우 체포와 코프릭 억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국가 안보에 좋다고 생각되면, 필요하다면 (체포 및 억류 사건에) 분명히 개입할 것”이라며 “중국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 발언을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 양국 현안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독일과 일본 등 동맹국에 화웨이의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캐나다의 멍완저우 체포 역시 미국 요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앞서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도전과제”라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측은 자국 내에서 애플 아이폰 구형 모델들을 판매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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