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민정수석실 산하 특감반 전원교체 되고도 "그렇게 큰 사안 아냐"
"靑 내부문제…우리 당도 불미스런 일마다 내가 매번 책임져야 하냐"
이재명 논란엔 "나도 혼란스럽다"며…"문준용 다 끝난걸 언론이 재론해" 불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취임 100일째'를 맞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세종시·7선)가 3일 여야를 불문하고 공직기강 문란 책임에 따라 제기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경질론을 "그렇게 큰 사안은 아니"라며 무마에 나섰다.

옛 국민의당의 '제보 녹음 조작' 외에도, 졸속 이력서·귀걸이 착용사진·내부자용 의심 채용공고 등으로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이 끊이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 장남 문준용씨에 대해서도 "허위로 밝혀진 사안을 재론"한다며 언론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들과 함께 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의 조국 민정수석 경질론에 관해 "제가 파악한 바로는"이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 수석은 민정수석이지만 그 사안에 관해선 연계가 있거나 하진 않다"며 "야당의 정치적인 (공세)행위라고 본다"고 했다.

조 수석이 통솔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직원들이 '지인 수사 개입·평일 근무시간 골프 의혹' 등으로 특감반장(반부패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포함 '전원 교체'되는 이변이 발생했지만, 조 수석의 책임 소지는 없고 비판론은 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치부하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사안의 크기만큼 관리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사안의 크기로 보면 그렇게 큰 사안은 아니"라며 "처세를 잘못한 것이지 뇌물을 받아먹거나 하는 큰 상황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음주운전을 한 비서관(김종천 의전비서관)도 있었고, 폭행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청와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니고, 개인적 일탈이라 봐야 하기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기강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청와대 문제'로 애써 선을 그었다.

그는 "당에서도 청와대의 그런 우려를 전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당에서도 선거법 위반이나 불미스러운 일이 보도되는데 그때마다 제가 매번 책임지나"라고 강변했다.

이 대표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 논란에 휘말린 이재명 경지기사 문제에는 "아직 기소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수사 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나왔는데 저도 어떻게 보면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재명 지사가 최근 페이스북에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이 선(先)규명돼야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데 대해 "문준용씨 건은 다 끝난 일로, 허위로 분명히 밝혀진 사안을 재론하는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며 "이미 종료된 사안을 자꾸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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