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측 혐의 전면 부인…조사 늦어질 듯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정치인들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51)가 4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씨는 '혜경궁 김씨'로 불리는 트위터 계정(@08_hkkim)의 계정 주인으로 조사돼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이날 출석 예정시간보다 5분가량 늦은 오전 10시 5분경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포토라인에 서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며 "힘들고 억울하다"며 심정을 밝혔다. 취재진 일부가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질문했지만, 김 씨는 이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9일 김 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는 적극 지지 하는 한편,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방했다고 판단했다.

의혹을 받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는 올해 4월과 2016년 12월 올라온 전해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 후보에 대해 "자한당과 손잡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 특혜를 얻었다며 명예를 훼손한 글이 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 대통령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고요" 등의 비방성 글도 확인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단체 등이 김 씨를 고발해 수사는 지속돼왔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 지사 자택과 경기도청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을 했지만 휴대전화 확보에는 실패했다. 김 씨 측은 당시 "스마트폰 행방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씨는 경찰 단계에서부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이 지사 측 역시 김 씨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300여명을 수원지검 청사 주변에 배치했지만,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검찰은 조사에서 김 씨를 상대로 트위터 계정 생성과 사용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어떻게, 왜 처분했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는 밤 늦도록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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