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내년 3월9일의 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8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후보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아직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음에도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있다. 그런 가운데 유력 후보들 중심으로 네거티브 공방까지 확산되고 있다.물론 그런 과정도 필요할 수 있다. 혹독한 검증을 거쳐서 대한민국을 향후 5년 동안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확인해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가족의 과거사를 들추고 도덕성을 따지느라 정작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7월 15일 우리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고한 한미 동맹의 기본 위에서 대중국 외교를 펼쳐야 수평적 대중국 관계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 “명백히 우리 주권적 영역”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16일 우리 언론에 ‘윤석열 인터뷰에 대한 반론’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글을 기고하여, “한미 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 중한관계는 결코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중국대사가 주재국인 한국의 유력한 대선후보의 외교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론을
“요즘 세상은 정치적 선택이 다르면 우정을 간직하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정치란 아마도 너무나 심각하고 비극적인 것이어서 우정은 그 압력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 봅니다.”정확히 지금 우리 사회를 말하는 줄 알았다. 우리 옆의 누군가가 늘 하는 이야기 아닌가. 좌우로 갈라져 서로 말도 통하지 않는 이질적인 두 국민이 같은 땅 위에서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이상한 나라, 친구 사이는 물론 한 집안에서도 생각이 달라 서로 반목하는 나라, 바로 우리 한국의 이야기다.놀랍게도 이것은 프랑스의 자유주의 철학자 레이몽 아롱이 한 말이다.
최근 대만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중국과 대만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침공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우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총통에 대해 전쟁 예고수준의 강력한 경고를 작년 10월 15일 내보내면서, 포문을 열었다.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대만이 독립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진핑 주석도 작년 10월 대만과 가까운 광동성의 군부대를 시찰하면서, “모든 생각과 힘을 전쟁준비에 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내년 대통령 선거는 1987년 체제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보여주는 풍향계가 될 것이다.내년 대선에서 우파 후보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커졌고, 우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계속해왔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민주당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어 드디어 탄핵의 후유증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압승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했다.하지만, 우파의 승리를 점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도 많다.우선 문재인
우한코로나(코로나19) 사태가 극도로 심각해지면서 '대참사'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상황까지 도래했다. 13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우한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4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우한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최다 기록이다.불과 2주 전까지 K-방역을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의 방역 역량에 대해 자화자찬을 늘어놓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늘날 대참사의 최종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 문 대통령은 국가
#. 못사는 나라들의 공통점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유권자, 그리고 성실한 납세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나라가 국민에게 요구하는 모든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왔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하라면 했고,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입대하여 해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습니다. 제대 후 예비군 민방위 성실히 수행했고, 직장생활 하면서 갑근세, 소득세를 비롯하여 국가가 요구하는 모든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왔습니다.제가 살고 있는 대한
현재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열성 지지자들은 이른바 '흙수저·인권변호사'로 대변되는 이 지사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에 환호를 보낸다. 아울러 이 지사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성공적인 시정·도정 운영을 했다는 점을 들어 이 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한민국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지사는 실제로 '광역자치단체 평가 결과'에서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경기도민들에게 긍정적인
1.내 아버지는 은행원이었다. 부모님이 전라남도 목포에서 살던 때 6‧25전쟁이 일어났다. 아마 6‧25 때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은 서울과 전라남도였던 것 같다. 북한에서 내려온 인민군도 문제였지만 남한에 있던 공산주의자, 그들에게 포섭되어 완장 찬 현지인들이 더 기승을 부렸다고 한다.자본주의의 첨병이라 여겨졌던 은행원 아버지는 악질 부르주아 반동분자로 분류되었다. 그래서 국군이나 경찰관처럼 숙청 대상으로 꼽혔다. 아버지는 일찌감치 다른 곳으로 몸을 피했다. 그 당시만 해도 아녀자나 어린아이들은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대일외교 10년 경험이라는 렌즈를 통해, 한국 사회를 식민지세대-해방둥이세대-586세대-MZ세대로 크게 나눠 분석해 보고자 한다.80년대 초 도쿄에서 술기운을 빌어서 속마음을 터놓던 자리에서 한 일본 친구가 “북한사람들이 떼를 많이 쓰는데, 한국 사람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라고 도발해와서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일본이 주변국보다 앞서 개명했다고 하지만, 역사적 만행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도 일종의 떼쓰기가 아닌가? 재일 한인에 대한 차별
40년 가까이 감세 경쟁을 벌이던 세계 경제가 이제 증세의 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 6월 초 영국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법인의 이익에 대해 15%의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자는 데 동의했다. OECD와 IMF도 예전부터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높여 왔는데, 이번에 바이든이 적극 나서면서 G7 7개국이 합의를 보게 되었다. 기다렸다는 듯, 7월 1일에는 OECD도 증세를 위한 글로벌 세제개편안에 130개국이 동의했다는 소식을 알렸다.글로벌 최저한세란?간단하게나마 글로벌 최저한세가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오세훈 신임시장의 추가경정예산 심의를 포함한 첫 정례회를 지난 2일 마무리했다. 특히 6월 29일부터 사흘 동안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서울시의회의 시정 질문이 진행됐다. 그중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 간에 ‘무상급식에 대한 시장의 철학’을 주제로 한 논쟁이 있었다. 잠깐 소개하겠다. “무상급식을 먹고 자란 20대가 시장님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아이러니한 선거였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오 시장은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20대가 공정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고 본다.”라고 답
국민참여 명분, 어설픈 개정안개혁과 개방의 시대를 맞이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이사화 사장의 추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표방하는 공영방송 거버넌스 개정을 위한 입법 논의가 활발하다. 국민추천을 통한 공영방송 거버넌스 개정 논의는 계속돼 왔다. 그런데 최근 여러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100명의 국민추천위원회가 공영방송의 이사와 사장을 뽑겠다는 법안은 문제가 있다. 국민참여를 확대한다는 명분은 그럴싸하지만, 어떤 ‘국민’을 대표하는 어떤 ‘국민위원’을 추천할 것인가라는 방법은 쉽
사퇴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한 청와대와 여권의 반응이 선불 맞은 멧돼지 같다. 대통령부터 나서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의 때와는 달리 최 원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토를 달았다. 언론들은 이를 받아서 대통령이 ‘질책’을 하였다고 제목을 달기도 하였다. 이제는 ‘개도 못 줄 제 버릇’으로 아예 굳어진 정권의 ‘내로남불’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하였다.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 감사위원이던 김진국을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차출해갔던 그
2030세대 남성 75% 페미니즘·페미니스트 싫다최근 페미니즘 관련한 여론조사가 매우 흥미롭다.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에서 지난 5월 25~27 이틀간 조사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20대 남성 77.3%, 30대 남성 73.7%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거부감 든다고 응답했다.필자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2030세대 남성들의 페미니즘 반감에 대해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국민일보가 2018년 12월 달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 75.9%가 페미니즘 운동 반대한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2018년 말부터 2030세대 남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으로 오늘의 정치 현실을 명확하게 설명못한다. 분열의 정치 지형을 달리 설명할 용어를 찾지 못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지 않았기에 과거의 용례가 관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파와 좌파라는 개념도 마찬가지다. 용어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형성된 인식의 틀 안에 있기에 다른 상황에서는 의미가 달라지고 경험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이제 보수와 진보란 용어는 민주화 이후 정치 상황에서 적대적 공존관계를 유지하려는 대립 관계 이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용어의 문제 처럼 현실도 그러하다. 노무현과 박근혜의 몰락 이후 조
2022년 대통령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적 선택에는 오류가 따른다. 마땅히 기각해야 할 정치세력(후보)을 선택하는 오류와 마땅히 선택해야 할 정치세력을 기각하는 오류가 그것이다. 그 중 더욱 치명적인 것은 전자이다. 집권해서 안 될 정치세력이 집권하면 그 국가는 회복불가의 정신적·제도적·물질적 피해를 받게 된다. 올바른 대안을 선택하지 못함으로서 잃게 되는 ‘선정(善政)의 기회비용’은 어찌 보면 낭만적 손실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전은 쟁점이 부딪칠수록 좋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국민
광주광역시에는 코스트코도, 이케아도, 이마트트레이더스도, 스타필드도 없다. 광역시 가운데 이런 경우는 광주뿐이다. 광주뿐만이 아니다. 전남과 전북까지 모두 포함해도 이런 복합 쇼핑몰이 단 하나도 없다. 코스트코가 순천과 나주에 입점하려다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고, 익산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정치인 등의 반발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코스트코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이용한다. 생필품 위주로 번들 물량을 저가 판매하기 때문에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원자재 공급선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광주의 자영업자들은 공동 구매단을 꾸려 대
내년 야권의 대선주자로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이른바 X파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은 윤 전 총장이 각계 전문가와 야당 인사를 만나는 등 외부활동을 나선 시기인 지난 달 25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윤 전 총장 사건에 대한 파일들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그러다가 지난 19일 야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이자 야권성향의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페이스북에 “윤석열 X파일을 보았다. 방어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난 12일 호남대안포럼과 만민토론회는 광주광역시 4.19혁명기념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마이크를 잡은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배 모 씨는 자영업자의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여러 언론사가 이를 다루었고,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그런데 15일 MBC라디오 프로그램 〈시선집중〉의 ‘B-CUT뉴스’ 코너에 출연한 자칭 ‘팩트체커’ 임경빈 씨(유튜브 채널 ‘헬마우스’ 진행자)가 만민토론회와 호남대안포럼, 배 대표에 대하여 여러 차례 사실 왜곡을 했고,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