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특검 "깜짝 놀랄 자료 확보"
김경수,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특검 "깜짝 놀랄 자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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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모든 혐의 부인...특검 "'모른다'라고만 하긴 어려울 것"
김경수 "킹크랩 시연회, 본 적 없다"…인사청탁 의혹도 부인
드루킹에 지선 도움 요청 여부 묻자 “사실 아니다”
金 소환되자 지지자들, "네이버로 가자"…'댓글 작업 독려'

‘드루킹(본명 김동원·49)’ 일당의 댓글 조작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특검 소환에 출석하며 지지자 향해 손 흔드는 김경수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소환해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이는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이다.

김 지사는 소환 예정 시간보다 5분 앞서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한 김 지사에게는 장미꽃이 날아들었다. 김 지사를 기다린 지지자 50여 명(경찰 추산)은 “김경수 화이팅,” “김경수 힘내라”라고 외치며 김 지사를 응원하며 꽃을 던졌다. 지지자들은 “김 지사가 결백하다는 의미와 꽃길만 걸으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당당하게 다녀오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 지사 또한 미소 지으며 손을 들어 보이거나 주먹을 쥐어 보이며 여유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응대했다. 김 지사는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누구보다 먼저 특검의 도입을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하며 당당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이 아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특검이 되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으며,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으로 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관된 입장으로 전면 부인했다.
 


반면 특검측도 드루킹이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확보한 그와 김 지사의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 지사를 상대로 2016년 11월 '킹크랩 시연'을 참관했는지, 댓글조작에 관여했는지, 인사 청탁 여부 등을 추궁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지사가 깜짝 놀랄만한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면서 "기존처럼 '모른다'라고만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특검측에서는 "김 지사가 기억이 안 난다면 기억이 나게 도와줄 수 있다"며 조사에 자신감을 표출한만큼 양측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 지사가 경남 도정을 이유로 재소환을 꺼리고, 수차례 소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이날 조사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식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특검에 소환된 김 지사에 대해 “출국금지를 시키고 빨리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자기 죄가 있는데도 전면 부정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적어도 증거인멸을 하려고 하는 것으로, 이는 구속사유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가) 실제로 자기 컴퓨터 완전히 삭제돼서 지금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는데 이게 증거인멸을 한 것”이라며 “(김 지사에 대해) 바로 구속영장 치고 구속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지사가 소환된 이날, 김 지사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포털 댓글 작업’을 독려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단톡방)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김 지사에 우호적인 내용을 네이버 ‘베댓(베스트 댓글)’으로 띄우기 위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를 지지하는 익명 단톡방인 ‘고독한 김경수’에는 “여러분, 현장에는 못갔지만 우리 네이버는 꼭 갑시다”라며 선플 운동 및 댓글 추천을 독려가 이어졌다. 또한 “요즘 특검은 고문 대신 언플(언론플레이)로 사람을 죽입니다. 함께해 주세요” 라고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댓글 작업’ 독려는 트위터에서도 이뤄졌다. 트위터에 김 지사 관련 기사 주소(좌표)를 올리면, 이를 본 지지자들이 링크를 타고 넘어가 댓글 추천(공감)을 누르고 자신들이 원하는 댓글이 위로 올라오게 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글들은 트위터를 통해 공유되면서 확대재생산되는 양상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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