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지수 1.1% 하락하면서 3개분기 연속↓...'쭈그러드는 경제'
통계작성 시작한 1971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단 한번도 감소세 없었다
1,2차 오일쇼크,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생산능력 줄어들지 않아
작년 4분기, 통계 작성 후 처음 0.1% 하락한 뒤 3개 분기 연속 감소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꾸준히 상승하던 제조업 생산능력이 올해 2분기에 통계작성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감소세도 이어갔다. 글로벌 흐름에 역행해 좌파적 반(反)시장-반기업 정책을 펴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가 구체적 통계로 나타나면서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1.1%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960년대부터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도약하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통계 작성 후 작년 3분기까지 단 한 분기도 예외 없이 상승해왔다. 심지어 1,2차 오일쇼크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생산능력지수가 감소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 처음으로 0.1%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 연속 줄어들면서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생산능력지수는 인력·설비·조업시간 등이 정상적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상황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가능량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정부는 생산능력지수 하락은 설비의 효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생산능력지수 하락이 불필요한 과잉설비를 줄여 생산 효율이 높아졌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 근거로 71%에 머물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2분기에 73.3%까지 상승한 것을 내세웠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80% 이상을 정상적인 제조업 가동률로 인식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관련이 있는 기타 운송장비, 금속가공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해양 플랜트 산업이 포함된 금속가공제품의 생산능력 지수는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작년 1∼3분기 4%대 하락한 데 이어 4분기 -7.8%, 올해 1분기 -5.3%, 2분기 -7.3% 등 폭도 커지고 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생산능력은 업계 불황이 본격화한 2015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7∼8%대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1분기 -11.7%, 2분기 -14.6% 등 두 자릿수로 감소 폭이 커졌다.

국내 산업을 이끄는 반도체와 자동차도 업황이 좋지 않았다. 반도체 생산능력은 작년 상반기까지 20% 내외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설비투자 조정 영향으로 증가 폭이 1∼2% 내외로 쪼그라들었다. 수출·내수 부진에 직면한 자동차 생산능력은 올해 2분기 4.0% 줄어들면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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