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사진=연합뉴스)
초콜릿.(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 언론에서는 '코코아의 공급량 감소로 초콜릿 가격이 오를것으로 전망된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우선, 단정지어 말하겠다. 코코아 공급량의 감소가 무조건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GlobalData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2023~2024 시즌 지난 1년에 비해 약 8%의 공급 감소를 예측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주로 두 개의 가장 큰 공급업체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겪고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코아의 약 40%가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되고, 15%는 가나에서 생산된다. 공급량은 각각 18%, 19% 감소해 다른 공급업체의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적자가 예상된다.

FutureBridge의 식품 기술자이자 혁신 및 전략 컨설턴트인 Sukanya Nag는 감소의 이유에 대해 가뭄 상황과 엘니뇨로 인해 공기가 더 건조해지고 하르마탄 바람의 영향이 더욱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코코아 공급량 감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과 매체에서도 나오고 있으나, 유독 국내 언론에서는 '코코아 공급량 감소'가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은 배제한채 말이다.

다음은, 해외 언론과 각종 자료들을 토대로, '코코아 공급량 감소'가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다양한 성분 사용: 초콜릿 과자는 코코아 이외의 다양한 성분이 포함된다. 최근 시중에는 코코아 함량이 낮은 초콜릿들도 상당 수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들은 다른 성분들로 대체될 수 있으며, 이는 코코아 공급량의 감소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체품 사용: 일부 제조업체는 코코아 대신 대체품을 사용하여 초콜릿을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코코아 공급량의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경쟁력 유지: 제조업체는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코코아 함량이 낮은 초콜릿의 경우에도 다른 비용을 절감하거나 이익을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는 가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않고도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재고 보유: 일반적으로 제조업체들은 코코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미리 코코아를 구매하여 재고를 보유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재고가 소진되기 전까지는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고객 수요 변화: 일부 소비자들은 코코아 함량이 낮은 초콜릿을 선호할 수 있다. 따라서 코코아 공급량의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외에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이유들이 있으나, 국내 대부분의 언론 매체들은 '코코아 공급량의 감소' ->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귀결시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일부만 발췌했다. "언론이 언제부터 호들갑 떠는 역할이었냐"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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