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피의자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사 입국 시간에 맞춰 현장에 도착해 이 대사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조치가 늦어져 민심의 역풍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과 인천공항에서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이 애초부터 잘못됐다"며 "정부와 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나빠지고 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급히 이 전 장관을 귀국시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빠른 시일 내에 공수처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 핵심은 대통령실 수사 개입 여부"라며 "이 대사의 귀국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이 대사 임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 대사에 대한 사퇴 압박이 계속 이어졌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시기가 늦어서 기회를 놓쳤다고 본다"며 "일이 생기자마자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조치가 늦어지면서 오히려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안 의원은 "일단 공수처 수사를 받아서 혐의에 대해 완전히 분명하게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그 이후에 사실 (호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 거취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이 대사 스스로가 거취 문제로 고민을 한다면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이 대사가)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며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꼬투리를 잡혀 정권심판론의 단골 메뉴가 될 것"이라며 "이 대사의 사퇴와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9월 이 대사를 고발했는데 공수처가 6개월 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와서 이걸 문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대사가 총선까지는 국내에 머물러 적극적으로 혐의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사 논란을) 빨리 처리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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