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기간 공수처와 일정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 있길"
민주, 인천공항서 이종섭 '임명철회' 피켓시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정부 회의 일정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만에 귀국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정부 회의 일정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만에 귀국했다. [연합뉴스]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귀국했다. 

이 대사는 호주에서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싱가포르 항공 SQ 612편으로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오전 9시36시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사는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렸다. 그런 의혹들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어 "오늘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과 관련 주요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체류기간 공수처와 일정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참석할 계획이다. 

앞서 외교부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는 이 대사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싱가포르발 항공편으로 입국한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후 그다음 주에는 "한·호주 간에 예정된 '외교·국방 장관 2+2 회담' 준비와 관련한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다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다. 그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출국한 지 11일 만의 귀국이다.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공수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로 인해 이 대사 임명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특히 총선을 앞두고 민심 이반 현상에 한 몫하며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 을 초래하기도 했다. 

외압 의혹을 부인하는 이 대사는 지난 19일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번 체류 기간 동안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이 대사의 귀국 소식에 새벽부터 인천공항에 집결해 피켓 시위를 벌였다.

홍익표 원내대표·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의원 10여명은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대사 임명 철회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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