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 조수진 승리…박용진 탈락. 2024. 3. 19.(사진=연합뉴스)
민주,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 조수진 승리…박용진 탈락. 2024. 3. 19.(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선거구 경선에서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받은 조수진(변호사) 후보가 20일, "유시민 씨가 저를 향해 '조변(조 변호사)은 길에서 (국회의원)배지를 줍는다'라고 반농(반농담)했다"라고 발언했다.

조수진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주당 경선에서 박용진 의원을 꺾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같이 발언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서울 강북(을)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뜻으로도 풀이되는 발언이다. 강북(을)은 지난 1996년 제15대 총선부터 더불어민주당 등 민주당계 정당이 무려 7차례나 당선되는 등 민주당 강세지역구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통칭 '민주당 텃밭'을로 알려진 지역구에서 공천장을 확정했다고 하여 원외 인사가 공천장을 받게 된 후보자에게 '길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줍는다'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유권자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조수진 후보는 노무현재단의 이사 직을 맡아 유시민 전 이사장과 재단 자체 유튜브 방송(알릴레오)을 함께 진행해왔다. 양자간 그런 관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떨지에 대해 '길에서 배지 줍기'라는 등의 이야기가 쉬이 나올 부분은 아니라는 점에서 자칫하면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조수진 후보는 민주당 내 경선 경쟁 후보자였던 박용진 의원과 연락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경선 결과 발표 후)조만간 만나 뵐 것"이라고 반응했다.

앞서 지난 18일, 조수진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박용진 의원을 향해 "바보 같이 경선에 응하겠다고 하였는데, 이왕 바보가 될 거면, 큰 대의를 보고 본인이 밀알이 되어 썩어 없어지는, 그러한 헌신을 보이시면"이라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다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사람을 이렇게까지 조롱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8일 발언의 진의를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조 후보는 "(민주당)당을 위해 썩어 없어지는 밀알 같은 헌신을 같이하자는 의미였는데 곡해된 것 같다"라며, "직업 정치인으로 뛰어든 지 (불과)5일이라 정치 언어가 미숙하니 박용진 의원이 양해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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