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슬로건 '못 살겠다 심판하자' 공개...심판할 5대 사건으로 '이채양명주' 제시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전략본부·홍보본부 합동기자간담회에서 정당 지지도가 회복돼 전반적으로 박빙열세 구도에서 박빙 또는 박빙우세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이라면 제22대 4.10 총선에서 지역구 130~140석, 비례 13석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분석이 유동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며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본다"며 "지난 3주 동안 민주당에 대한 정당 지지세가 완만한 내림세를 그리다가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빠른 상승세를 보인다. 이처럼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했다. 

한 본부장은 자체 판세 분석을 발표하며 '현재 민심이 굉장히 유동적'이라는 점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그는 "현재 총선 국면은 어느 쪽도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백중세(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라며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의 58.1%가 (총선) 3주 전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선거까지 26일이 남은 지금, 하루하루가 승패를 좌우하는 진짜 승부처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수도권 지역 판세가 '민주당 약세'에서 최근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한강벨트(한강을 끼고 있는 광진·성동·용산·동작·마포구 등 5개 행정구역)를 중심으로 이전에 약세를 보였는데 정당 지지도가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박빙 또는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경기·충청권에 대해선 "인천·경기 지역은 전반적으로 다수 지역에서 우세가 예상되고, 충청권은 대전이 서울과 유사한 (판세) 흐름을 보인다"고 했다. 또 "TK(대구·경북)는 민주당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PK(부산·경남)는 정당 지지도에서 열세지만 인물 우위 지역을 중심으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PK는 민주당의 핵심 전략지"라고 했다. 호남에 대해선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이 아주 팽배해서 압도적 우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밖에 "강원은 전체 판세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춘천과 원주에서 승리를 기대한다"며 "제주는 외부 여론조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데 3곳 전 지역구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조국혁신당 흥행으로 민주당이 확보할 비례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 아니냔 질문에 "이전 사례를 보더라도 선거가 가까워지면 민주당 지지층은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을 평균치를 내보면 13석 플러스 알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이낙연 새로운 미래 대표가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는 지적에도 한 본부장은 "호남의 특징은 분열적 요소라고 판단이 되면 거기에 대한 반발이 굉장히 크다"며 "이 대표가 출마했더라도 민주당 승리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총선 슬로건도 공개했다. 한웅현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민주당의 총선 슬로건은 '못 살겠다 심판하자'로 정했다"며 "미래 준비만 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 심판 이야기를 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잘못된 정권을 심판해야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특히 민주당은 심판해야 할 5대 사건으로 '이채양명주'를 꼽았다.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 양평고속도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