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6월 9일,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가는 하재헌 중사.(사진=연합뉴스)
지난 2022년 6월 9일,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가는 하재헌 중사.(사진=연합뉴스)

지난 2015년 비무장지대(이하 DMZ)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군의 목함 지뢰 폭발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30)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의 지난 2017년 "DMZ서 지뢰 밟으면 경품으로 목발 주자"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받아줄 생각은 전혀 없다"며 "애초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14일 하재헌 중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후보가 찾아와도 만날 생각이 없다. 사과하고 사진 찍고 넘어가려고 하겠지만 거기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SNS에 사과문 올려서 뭐 하자는 건가. 결국 본인 지지자들에게 ‘저 사과했어요’라고 보여주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2017년 당시는 우리 두 사람(하재헌 중사와 김정원 육군 상사(진)) 모두 현역이었고,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름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어디서 근무 중인지 다 나왔었다. 그런데 왜 사과를 못 하냐. 우리와 접촉하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안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상황을 무마하려는 변명으로 어이가 없다"며 "당시 정 후보가 사과했다고 이종명 전 의원도 우리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안물어본 것이냐? 정 후보가 사과하려는 어떤 노력도 안 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정 후보 발언 논란과 관련하여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세월이 지나면 잘못이 없어지는 것이냐.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해야 한다. 사건 당사자들과 가족들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힐난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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