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4050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 통계로 입증
4050의 '묻지마'식 맹목적 지지...조국식 정치의 근본 토대란 지적 나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이하 조혁당) 대표가 지난 10일 "현재 20대는 조국혁신당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치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한 이유가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정당지지도 세부내역을 뜯어보면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날 경남도당 창당대회 참석을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을 가장 강력히 지지하는 세대는 40대, 50대로 보인다. (반면) 20대 지지율이 낮은 건 사실인 것 같다"면서 이와같이 말했다.

지난 8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정당지지도 세부내역은 조 대표의 말이 사실임을 보여준다. 연령별 지지층을 봤을 때 20대의 지지도는 0%였고 30대는 1%만이 조혁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던 것이다. 

반면 40대는 12%, 50대는 11%가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도인 45%·35%, 국민의힘 지지도인 22%·41%보다는 낮긴 하지만, 창당한지 얼마 안된 신생 정당, 당원이 약 5만7천여 명인 군소정당이란 점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수치라고는 볼 수 없단 평가다. 이외에도 60대의 8%가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586세대 중 이미 60대에 접어든 60년대 초반생들이 일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합하면 통계상으로 조혁당의 주력 지지 세대는 4050, 출생연도로 보면 60년대생부터 80년대 초반생까지임이 증명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정당지지도 조사 세부내역을 보면 조국혁신당의 2030지지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한국갤럽 리포트 부분발췌]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정당지지도 조사 세부내역을 보면 조국혁신당의 2030지지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한국갤럽 리포트 부분발췌]

 

2030에서 조혁당 지지의 씨가 마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조 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문제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입시를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현재 인생의 최대 당면 과제인 젊은 층에게 있어 입시비리는 그 어떤 입에 발린 소리, 거창한 대의명분으로 유혹하더라도 지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란 것이다. 

다만 4050의 자녀들도 입시 대상자란 점에서 4050의 조혁당 지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란 문제가 제기된다. 자식의 입시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세대인 이들이 어떻게 조혁당을 지지하느냐라는 것.

이에 대해서는 4050이  세대 전체를 아우르는 '좌파 위주'의 집단 기억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즉 2000년대 초반 횡행했던 반미 시위,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기억, 촛불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의 사건들이 이들의 가치관 고착화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조 대표의 지난 10일 발언 "20대가 조국혁신당에 대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말도 이러한 4050의 맹목적인 지지 때문일 수 있단 분석이다. 이는 곧 '정치에 관심을 갖는다면 조혁당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단 점에서 자기애(나르시시즘) 강한 그가 다시 한 번 아전인수식 발언을 했단 지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4050의 맹목적 지지는 사실상 조 대표가 '대한민국 혁신'이란 대의명분 하에 자신있게 총선 공약을 내세울 수 있는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그가 항소심까지 유죄를 받은 피고인이란 점에서 얼마나 설득력있게 유권자들에게 어필할지는 확실치 않단 의견도 많다. 

실제로 그가 지난 5일에 내놨던 '대입 기회균등' 공약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의 극치"란 비난이 쏟아졌고, 일주일 뒤인 12일 국회 첫 행동으로 이른바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보복", "한풀이로 정치를 하고 있다" 등의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결국 한국 정치인들이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잃게 된 것, 특히 진보좌파 진영에서 이러한 행태가 집중적으로 나타난 데에는 좌파 정치인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추종하는 4050 세대에도 원인이 있단 지적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집단 기억에서 깨어나 비판적 지지를 하지 않는 한 정치권에서 제2의 조국, 제3의 조국이 계속 출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4.4%였으며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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