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조직, 고민정·홍익표에 난도질...이재명은 이해찬 요구도 묵살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의 제22대 4.10 총선 공천을 놓고 계파 간 전면전에 접어들었다. 친명계 원외조직은 비명계 공천 학살의 부당함을 제기하는 일부 지도부 인사들을 연일 공격하며 이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내 갈등을 진화하긴커녕 '시스템 공천'에 따른 것이란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비명계 반발을 일축했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컷오프(공천배제) 조치했다. 친문계를 포함한 비명계는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친명 원외 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은 27일 논평에서 홍익표 원내대표를 겨냥해 "임종석 실장에게 지역구 반납하려고 강남 가셨느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우상호 전 대표가 지난 2월14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임종석 공천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임종석 실장에게 지역구 반납' 의혹이 사실인지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또 "많은 민주당원들이 홍익표 의원의 강남 험지 출마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3선 의원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한 선당후사의 정신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주고받는 선물 공천은 민주당 정신에 부합하지 않은 행동임을 경고하고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전날 최고위 불참을 선언한 고민정 최고위원을 향해 "총선 승리를 담보로 한 인질극"이라며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면 본인이 받은 단수공천부터 내려놓으라"고 공격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27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공천은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 같은 경우에는 대개 현역들은 살아나고 있고, 신인들은 다 횡사하고 있지 않느냐"며 "민주당이 그런 면에서 조금 더 환골탈태하고 또 혁신적 공천을 했다 저는 이렇게 평가를 받을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고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 선언에 대해서도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 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 측이 이날 오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컷오프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을 발표하자, 고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고 최고위원은 같은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제가 문제제기를 했던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천갈등과 무전략에 대한 비판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특히 이 대표가 임 전 비서실장 공천을 권고한 이해찬 상임고문까지 밀쳐내면서 민주당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전면전으로 접어드는 수순이다.

우선 친문을 포함한 비명계 의원들은 하위 통보를 받은 의원 외로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최대한 모아 '민주연대'(가칭)를 결성,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연쇄탈당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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