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지율 역전에 격차 벌어져, “비상대책” 강구 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 사퇴 및 비대위체제로의 전환이라는 ‘플랜B’를 향해 치닫는 모양새다.

27일 경기 북부지역의 민주당 한 현역의원은 “최근 공천파동 등으로 인한 민주당의 지지율 부진 및 하락에 서울의 국민의힘 지지도 강세 여파가 경기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호남 못지않은 민주당 강세지역인 경기도 서남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 특히 경기 북부에서는 전멸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만난 민주당 의원들 중에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이기기 어려운만큼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공천파동 등으로 인해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위기에 처한 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대표가 사퇴, 또는 2선으로 후퇴하고 비대위원장 체제를 만들어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 등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서 당을 안정시키는 한편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새로운미래를 껴안아 재통합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 공천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후보들이 관심이 공천에서 본선 승리로 옮아가는 3월 둘째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점에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민주당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공천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만큼,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중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진퇴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최근 민주당 분위기를 전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북동부에서 정당지지도는 올 연초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국민의힘 보다 높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에 추월당한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북동부 지역의 경우 가장 동쪽에 위치한 구리시의 경우 국민의힘이 내건 서울편입 공약으로 인해 여론조사상 정당지지도가 국민의힘에 사실상 역전당한 상태이며, 인근 남양주의 정당지지도 또한 민주당이 열세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구가 3개인 남양주 지역은 민주당을 탈당, 개혁신당으로 옮긴 조응천 의원이 남양주갑에 출마할 예정인데다, 남양주을에서는 비명계인 김한정 의원이 하위 10%를 통보받은 상태에서 김병주 비례대표 의원과 경선을 하는 등 민주당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당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4년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경기 북동부의 두 선거구, 포천 가평과 동두천 연천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간 정당지지도를 더욱 벌리는 한편, 민주당의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양주지역에까지도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주의 현역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다. 이재명 대표 체제를 떠받쳐온 정 의원이지만, 본인의 총선전망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 대표의 퇴진 또는 2선후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서울 서초을로 옮긴 당내 서열 2위 홍익표 원내대표가 당내 공천갈등을 비판하는 한편, 친문계인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등 민주당 지도부가 급속히 균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위기감은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언론사가 수원시 5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상대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두곳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총선때 민주당은 수원의 국회의원 선거구 5곳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서울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지지도 격차가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 두자리수, 10%P 이상 차이로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한강과 접해있는 동작 마포 용산 중구성동 광진 같은 서울 강북의 한강벨트 뿐 아니라 강북 도봉 노원구 같은 민주당 초강세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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