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그는 현재 당 총선 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그는 현재 당 총선 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25일 여야 4·10 총선 공천 관련해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국민의힘은 시스템 사천"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는데, 그 이유로 "민주당은 8년 전 정해진 시스템 공천의 틀이 유지되고, 국민의힘은 한동훈·윤재옥에 의한 당무 기여도 채점으로 시스템 사천을 굳혔다"는 점을 들었다.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의원 의정활동 평가 기준에 있어) 회의 출석, 법안 발의 점수는 대동소이해 당직자나 지역주민, 당원 평가로 점수 차가 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래로부터의 평가가 주로 작동해 지도부의 입김이 끼어들 틈이 거의 없다. 이 점이 국민의힘과의 차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표로부터 불출마 종용을 받은 문학진 전 의원, 하위 20% 이하에 들어 반발한 노웅래·윤영찬·박용진·이수진 의원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김 의원은 또한 이 대표가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 사무총장 역시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사실이 아니다. 민주당 총선 준비 전체를 흔들려는 보도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고 반박한 상황에서 '민주당 공천'에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공천에 대한 낮은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공천은 결국 결과로 판단된다. 조정의 시기가 지나면 여론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천을 둘러싼 여론의 등락은 1-2주 안에 한번의 고비를 넘길 것"이라면서 "이미 민주당의 공천이 국민의힘의 사천과는 다르다는 이해의 과정이 시작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가 총선 상황실장이니만큼 '민주당 공천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다만 국민의힘 공천이 정말 그의 주장대로 당 지도부 몇몇 인사가 좌지우지하는 사천이라면, 비교적 큰 잡음없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단 평가다. 반면 민주당 공천은 하위 평가된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고, 문 전 의원은 이 대표의 비선조직인 '경기도팀'이 실질적인 실세로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펼친 것인지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주장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을 통해 매일 점심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왜 주말에도 점심을 제공해야 하나"라면서 "그게 효율적인 예산 사용인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대신 "민주당의 주5일 점심 제공이 해답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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