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로 사망자 수가 130명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2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27명인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연락이 닿지 않아 안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 수도 60~80명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교도통신은 실종자 수를 86명으로, NHK는 6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피해지역에선 재해 발생 후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 72시간이 이미 지난 가운데 실종자 등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가 컸던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에선 지난 9일 밤 50대 남성이 구조되기도 했다.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현재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인원은 1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호우로 인한 농업 관련 피해도 잇따랐다.

농림수산성이 이번 폭우를 포함해 지난달 말 이후 농업 관련 피해액을 파악한 결과 26개 지역에서 25억엔(약 251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속도로를 포함해 12개 노선의 일부 구간에서 토사 유입 등으로 통행이 중단돼 물류 수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이 빈발하면서 자연재해 대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폭우로 12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 일본 기상청은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나흘 전부터 9개 부현(府縣·광역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폭우특별경보를 발표했다. 500여만 명에 대해서는 대피 지시나 권고를 내렸다.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조치였다.

이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대피를 호소했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한 폭우로 불어난 물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전에 주택을 집어삼켰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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