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국방부.(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우리나라 군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임무를 도맡아 온 '공보정훈(公報正訓)' 병과가, 기존의 병과명칭인 '정훈' 병과로 다시 변경되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지난 문재인 정부였던 2019년 6월25일 이후 약 4년 만에 정훈 병과의 이름이 재개정되는 것이다.

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장관 신원식)는 지난달 30일 병과명 변경 내용이 담긴 '군 인사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을 공포했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19년 6월 당시 국방부는 군 정신전력 강화 임무를 맡아온 육군·해군·공군·해병대의 '정훈'이라는 병과의 명칭을 기존 '정훈(政訓)병과'에서 '공보정훈병과'로 변경 조치했다. 군과 국민과소통 역할을 강조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당시 소통만을 유달리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는 "'정훈'이란, 사상과 이념무장을 강조하던 시대 '정치훈련'(政治訓練)의 약어"라는 이유로 해당 병과 소속 장교 및 관련자들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병과명칭 속 '정'의 한자 표기를 '정사 정(政)'에서 '바를 정(正)'이라는 글자로 교체했다.

실제로 정훈 병과는 육해공·해병대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단순히 언론소통이라는 업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군 정훈병과의 기본 임무는 국가관·안보관·대적관 확립을 위한 정신전력 강화라는 임무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었는데, 단순히 대언론홍보라는 차원의 임무만을 부각한 조치였던 것.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 당국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 사태가 지속되면서 '군인다운 군인' 육성 등 정신전력의 강화가 요구되면서 '공보정훈과' 명칭을 '정훈과'로 환원하는 방안이 논의되어 왔다.

당초 국방부는 '정'의 한자 표기도 기존 '정사 정'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했었으나, 군 장병들의 '정신'(精神)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정할 정(精)'을 쓰는 것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국방부는 병과 명칭 변경을 위한 입법안 예고 당시 "정훈병과는 장병 정신전력 교육을 책임지고 수행해야 하는 병과"라면서 "병과의 주 임무가 정신전력 교육임을 전 병과원이 인식하고, 군 장의병 정신전력 강화를 위한 임무와 역할 수행을 강조하기 위해 병과의 명칭을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정훈 병과는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광복군의 '정훈 조직'에서 유래되었다. 우리 광복군 총사령부 '정훈처'를 비롯하여 예하의 지역부대 '정훈조'에서는 당시 대일(對日) 항전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알리고 민족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교육 및 선전활동을 했다.

한편, 광복 이후 지난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국방부에는 '정훈국'이 설치되었고, 지난 1949년 5월12일에는 육군본부의 '정훈감실'이 발족했는데 우리 육군은 이를 기려 지난 1992년부터 매년 '정훈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