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섹시 다나카상> 원작자와 제작진, 원작 훼손 등으로 갈등 깊어져

제작진, 자신들 입장에서 유리하게 작성한 sns 글로 원작자 비난

원작자, 해명 글 올리며 사실관계 바로잡으려 노력...결국 29일 숨진 채 발견

(사진=일본 드라마 '섹시 다나카상(타나카상)' 홍보 포스터)
(사진=일본 드라마 '섹시 다나카상(타나카상)' 홍보 포스터)

일본에서 2023년 10월에 방영된 드라마 <섹시 다나카상(타나카상)>이 원작자와 제작진 측의 갈등 끝에 원작자가 사망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초반부 방영 이후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를 얻어 가던 드라마 <섹시 다나카상(타나카상)>이 점점 스토리 진행에 있어 원작과 큰 차이가 나기 시작했고, 이에 원작자는 제작사 닛폰테레비 측에 항의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이후 원작자는 드라마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스스로 각본을 작성했는데, 이를 두고 드라마 각본가가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드라마 각본가는 원작자의 각본 작업을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입장에 유리하게 작성하여 sns에 올렸는데, 특히 마지막 2화의 각본에 대한 언급에서 두 차례에 걸쳐 원작자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각본가의 글이 확산되면서 원작자를 향한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원작자는 "이건 공격이 아니다"라며 해명글을 올렸다.

원작자의 해명글에는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점, 제작 당시의 상황 등을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고, 당초 드라마화 계약 시에 지켜달라고 했던 내용이 있음에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이 강조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원작자와 드라마 각본가 사이의 갈등은 계속되었고, 원작자는 갈등 해소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28일 새벽 SNS에 "각본가와 제작진 측을 공격하려고 한 일이 아니었다. 죄송하다"라는 글을 남기고 실종됐다.

그리고 29일, 원작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원작자 사망 이후 닛폰테레비 측이 올린 애도의 글이 사실관계가 다른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닛폰테레비 측의 글에는 제작 당시 원작 대리인을 통해 원작자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원작자와 대면한 적이 없었으며, 프로듀서를 통해 비대면으로 각본이 전달된 것에 그쳤다는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소식은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근 원작자와 드라마 제작진 사이의 갈등이 있었던 <고려거란전쟁> 등도 같이 언급되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