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의 '미래대연합'이 전날 제3지대 통합 목표 시한으로 '설 연휴 전'을 제시했다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의 부정적 견해에 입장을 바꿨다.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인 박원석 전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론에 대해 "사견인데 저도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때까지 '통합 빅텐트'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설 전 빅텐트를 쳐야 한다는 데 대해 이준석 위원장이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이르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방점을 두고 있는 계획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할 건지 국민에게 설명하는 게 우선이지 통합하는 게 우선이 아니다. 이준석 위원장 말이 틀린 게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박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그 때(설 연휴 전)까지 물리적 통합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설 전 통합 당대회 같은 것을 상정하는 게 아니고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대표인 김종민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언제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가능한 설 전에 정치적 선언과 국민들에 대해 약속은 해야 한다는 생각과 계획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전날 설 연휴 전까지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미래대연합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린 이달 20일경 창당 절차를 완료하는데 창당 자체가 합당용 창당 같이 된다. 모양새도 안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개혁신당 내부적으로도 선명한 보수정당 지향이냐, 빅텐트 지향이냐를 놓고 갈등이 있다"면서 "이기는 빅텐트는 누구랑 (하느냐) 보다 어떻게, 왜 합치냐가 중요하다"며 "서두른다고 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적 동지나 결사체가 되려면 최소한 한 5년은 같이하겠다고 가야 하는 것"이라며 "참여 정파들도 그 정도의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