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들. 차례로 울프(좌), 레바(중), 우왁굳(오)(사진 편집=선우윤호 기자)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들. 차례로 울프(좌), 레바(중), 우왁굳(오)(사진 편집=선우윤호 기자)

지난달 6일, 전 세계 최대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의 한국 철수 결정 이후, 통신 3사는 트위치와의 재협상 의사를 피력했지만, 펜앤드마이크 취재에 의하면 아직까지 진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다리다 지친 트위치 스트리머들은 차기 플랫폼을 확정 짓는 등 신년을 맞아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국내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치지직'으로의 이적을 확정 지은 스트리머는 울프, 레바 등이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출신인 울프는 트위치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선수 시절에는 SKT에서 페이커와 한솥밥을 먹으며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국팀 EDG와의 경기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 속 화려한 라칸 이니시에이팅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는 명장면을 낳기도 했다.

(사진=울프 방송화면 캡쳐)
(사진=울프 방송화면 캡쳐)

울프는 지난달 31일 "프로게이머 때 계약을 고민하는 것 마냥 고민했다. 솔직히 지금도 아프리카 중계하는 게 지금 당장은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 치지직으로 정한 이유는 갠방, 자낳대가 크게 포함돼있어서 너무 힘든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치지직에 있는 인연들이 계속 있을 테니까. 심지어 어느 정도 고민했냐면 계약 안 하고 둘 다 동시송출할까도 생각했다. 중계만 아프리카에서 하고 갠방 치지직에서 할까도 고민했다. 발표도 늦게 할 수 있었는데 제가 빨리 확정 짓는 게 타 스트리머 한 분이라도 고민을 덜 하실 거 같아서이다"라며 "스트리머들 눈치 보고 있어서 중계할 때만큼은 제가 뷰어십이 꽤 있으니까, 제가 빨리 확정 지어야 다른 분들 고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빠르게 결정했다)"라고 '치지직' 이적을 발표했다.

(사진=레바 방송화면 캡쳐)
(사진=레바 방송화면 캡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4선 매직'으로 유명한 종합 스트리머 레바 역시 치지직으로의 이적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27일 레바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트위치가 2월 중으로 한국 철수를 앞두고 고민하던 찰나, 네이버 치지직 파트너스로 선정되어 조만간 이적 예정에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치지직 시청에 관심 있으신 분은 미리 팔로우 부탁드린다"라며 '치지직'에서의 활동을 예고했다.

(사진=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 팬카페 왁물원 캡쳐)
(사진=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 팬카페 왁물원 캡쳐)

한편, 현시점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트위치 1위 스트리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우왁굳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미정'이다.

지난달 24일 우왁굳은 아프리카TV에서 왁타버스 통합 인기투표 방송을 진행했다.  이후 트위치에 돌아와 진행한 후열 방송에서 우왁굳은 "현재로서는 아프리카행이 유력하다"라고 언급했다.

당시 우왁굳이 언급한 내용에 의하면 방송 환경 면에서는 UI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베타 테스트 중인 치지직보다 아프리카가 낫고, 당장은 치지직이 스트리머를 따라 그대로 이동하는 시청자로만 이루어졌다 보니 당분간 유입할 시청자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우왁굳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단점인 이미지 문제는 체감하고 있으며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는 중이다"라며 아프리카TV의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플랫폼 자체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치지직'에 관해서는 "처음에는 무조건 치지직을 가려 했으나 한 49:51 정도의 선호도로 아프리카에 마음이 쏠렸으며 치지직이 나아지면 그때 가서 이동해도 늦지 않다"라며 현시점에서는 다소 아프리카 쪽에 마음이 이동해 있으나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난 1일 "늦어도 1월 중순에는 이적할 플랫폼을 결정할 수 있다"라며 향후 행선지에 대한 결정 시기를 전했다.

한편, 아직도 많은 스트리머들이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가운데, 울프는 우왁굳을 비롯한 타스트리머들에게 "플랫폼을 빨리 정해달라"며 우스갯소리로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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