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가고 있다. 2023.12.26(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가고 있다. 2023.12.26(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당 의결 절차를 모두 거쳐 취임했다. 이에 따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밝혔다. 다음은 그의 취임사 전문.

[전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첫날입니다.

저를 이 자리에 불러내 주신 국민의힘 동료 여러분들께 제가 어떤 생각으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할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릴 때 곤란하고 싫었던 게, '너 나중에 뭐가 되고 싶으냐', '장래 희망이 뭐냐'라는, 학기 초마다 반복되던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런데 정말 무엇이 되고 싶은게 없었습니다. 대신, 하고 싶은게 참 많았습니다.

좋은 나라 만드는데, 동료 시민들의 삶을 좋게 만드는데 도움되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런 마음을 갖고, 지금도 그런 마음입니다.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 받는 걸 막는 것이 지상목표인 다수당은 더욱 폭주하며, 이 나라와 현재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런 당을 숙주삼아 386이, 5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면서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려던 운동권 특권 정치는 청산해야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합하여,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정말 그런 세상이 와서 동료 시민들이 고통받는 것 두고 보시겠습니까. 그건 미래와 동료 시민에 대한 책임감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눈 앞에 닥친 명분은 선명합니다. 우리는 소수당이고,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해야 하는 지금의 정치구도 대단히 어려운 게 맞습니다.

만주벌판의 독립운동가들은, 봉오동 전투-인천상륙작전-연평해전의 영웅들은 백사장 위에 조선소를 지었던 산업화의 선각자들은 전국의 광장에서 민주화를 염원했던 학생들과 넥타이 부대들은,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도 물러서지 않았고, 그래서 대한민국은 불멸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금의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없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은 공포를 느낄만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용기내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저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합니다. 용기와 헌신,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습니다. 우리가 이제 그 무기를 다시 듭시다.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세력과 싸울 것입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저는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 삶이 좋아진다고 확신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폭주를 막는다는 것은 우리가 이겨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이긴 합니다만 그것만이 우리 정치의 목표일 순 없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위대한 대민과 동료시민들은 그것보다 더 나은 정치를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인구재앙이라는 정해진 미래에 대응하는 정교한 정책, 범죄와 재난으로 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든든한 정책, 진영과 무관하게 서민과 약자를 돕는 정책, 안보 경제 기술이 융합하는 시대에 과학기술과 산업혁신 가속화하는 정책, 자본시장이 민간의 자율과 창의 경제 발전을 견인하게 하면서도 투자자 보호에도 빈틈 없는 정책, 넓고 깊은 한미 공조 등 세계 질서 속 국익 지키는 정책, 명분과 실리 모두 갖는 원칙있는 대북정책, 기후변화에 대한 균형있는 환경 정책, 청년의 삶을 청년의 입장에서 나아지게 하는 정책,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책, 지역경제를 부양하는 정책들, 우리 모두의 생활편의 개선하는 정책들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원내)소수당이지만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을 보유한, 정책을 집행하는 여당입니다.

정부여당인 우리의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야당의 정책은 실천이 보장되지 않는 약속일 뿐입니다. 이것은 큰 차이입니다.

그 차이를 십분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정교하고 박력있게 준비된 정책을 즉각 준비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대선에서 국민들이 우리를 뽑아주신 이유입니다.

상대가, (이재명)당대표가 일주일에 세번 네번 중대범죄로 형사재판을 받는 이러한 초현실적, 그러한 민주당인데도 왜 우리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함께 냉정하게 반성합니다.

잘하고 있는데 억울하게 뒤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이제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맙시다. 계산하고 몸 사리지 맙시다. 국민들이 합리적 비판하면 미루지 말고 바로 반응하고 바꿉시다. 이제 정말 달라질거라 약속합니다. 바로 반응합시다.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하라는 강력한 시대 정신은, 우리가 운동권 특권정치를 비판하는 것만으론 실현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 특권 정치를 대체할 실력과 자세를 갖춘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공동체와 동료 시민을 설득해야 실현됩니다.

최근 언론보도와 정치인들 사이에서 공개적 주고 받는 말들을 보면 정치가 게임과 다를 바 없는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누가 이기는지가 전부인 것처럼 보이기 떄문입니다. 그러나 정치는 게임과 달리 누가 이기는지와 달리 왜 이겨야 하는지가 본질입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가 왜 이겨야 하는지 동료시민과 나라가 어떻게 좋아지는지 명분과 희망이 없다면 정치는 게임과 같거나 정치인의 출세수단일 뿐입니다. 주권자 국민은 주인이 아닌 입장료 내는 구경꾼 전락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정교하게 준비하기 위해, 이 위대한 나라와 동료 시민에 책임 다하기 위해서 이기려는 것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이지, 국민 그 자체가 아닙니다. 국민의 대표이니 잘해라가 아니라 국민의 공복이니 더 잘해야 합니다.

무릎 굽히고 낮은 자세로 국민 바라봅시다. 정치인이나 진영 이익보다 국민 이익이 먼저입니다. 선당후사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저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선민후사해야 합니다. 분명히 다짐합시다.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입니다.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와 동료 시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출마하지 않곘습니다.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며 승리를 위해 용기있게 헌신하겠습니다.

승리를 위해 뭐든 다 하겠지만, 제가 그 과실을 갖고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여기계신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뛸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며 공정한 결과를 보장하고, 경쟁의 문턱은 낮춰서 경쟁을 권장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차별없이 경쟁의 룰(rule)이 지켜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드려야 합니다. 동시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보장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선의만 있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일때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그래서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정당일 겁니다.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께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있는 분들을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직을 방탄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분, 특권의식이 없는 분들만 국민께 제시할 것입니다.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며, 이를 어기는 분들은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동료 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갖다 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이고, 지금이 그 때입니다. 함께하면 길이 됩니다.

우리 같이 가봅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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