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취임 1주년, 한동훈 "비판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 2023.05.17.(사진=연합뉴스TV)
법무부 장관 취임 1주년, 한동훈 "비판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 2023.05.17.(사진=연합뉴스TV)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사실상 추대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경기도 과천의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에서 자신의 퇴임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그가 퇴임사를 밝힌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전문.

- 말씀 중 동료와 시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게 무슨 의미로 하신 건지.

▲ 제가 평소에 많이 쓰던 표현이다. 민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건 동료의식이라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평소에도 많이 써왔다.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햇는데 이유는.

▲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겠지, 라는 그런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동료 시민과 나라를 위해서 잘해야만 되겠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9회말 2아웃에 2스트라이크 상황이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애매해도 후회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상식 있는 동료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을 같이 만들고 같이 가겠다.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앞장서려고 한다. 그 나침반만으로는 그 길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지해주시는 의견 못지않게 비판해주시는 다양한 의견에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 용기와 헌신으로 해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제가 아직 취임 전이기 때문에 취임 당일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

-당 비대위원 인선 기준은 무엇인지.

▲ 제가 아직 정확하게 비대위원장이 된 건 아니지만... 굉장히 비상적인 상황이란 점을 의미하는 것인데, 국민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특별히 누군가를 접촉하고 있지는 않다.

- 이준석 전 대표 등 탈당 의사 밝힌 사람들 만날 생각은.

▲ 저는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 가진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특정한 사람에 대해 따로 생각한 적은 없다.

- 정치참여 마음 바꾼 계기나 사건은.

▲ 저는 어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의미에서의 정치에 대해서는 멀리 있었고, 실제로 그런 일을 하진 않았지만 공공선의 추구라는 큰 의미의 정치는 벌써 20여 년 째 하고 있다 생각한다. 저는 그 정치는 기자 여러분도 하고 있다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그 마음 그대로 현실 정치 들어가려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대민 국민과 삶과 미래를 더 낫게 만들고 싶다.

- 장관으로서 추진하던 이민청 같은 사업 남아있는데.

▲ 제가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되면 제가 말씀드린 공공선을 위해 사심 없이 추진한 정책을 국회에서 더 잘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장관직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법무부에서 추진한 좋은 정책이 빛 바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당정관계 정립이 관심일텐데 건강한 당정관계 방향은.

▲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정부든, 모두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국민 위해 일하고 협력해야 하는 기관이다. 그런 기본 저는 잘 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 승리해 행정을 담당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니까 국힘이 하는 정책은 곧 실천이지만 다수당이지만 민당이 하는 정책은 약속일 뿐이다. 그건 큰 차이다. 그 시너지 잘 이해하고 활용해 국민들께 필요한 정책 실천에 옮기겠다.

- 장관 이임사에서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하는 대목 넣었다. 정치인 한동훈으로서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

▲ 제가 거기서 말한 미래는 인구 재앙의 시대에 10, 5년내에 다가올 재앙적 상황을 책임감있게 대비하고 싶었다는 뜻이다. 저는 어려서부터 뭐가 되고 싶었던 적 없다. 지금도 그렇다. 다만 하고 싶은 건 많다. 나라 좋게 만들고 국민 더 잘 살게 하고 싶다.

- 당내에서도 여러 목소리 나오는데 통합에 대해 생각한 것은.

▲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다. 그러니까 다양한 목소리가 최대한 많이 나올수록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다. 다양한 목소리 듣고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하나의 목소리 내면서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겠다.

- 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초유의 여당 비대위원장 직행하는 데 대해 논란이 있는데.

▲ 최근 대한민국 10년 사이 초유의 일이 정말 많았다. 다만 제가 일 하는 과정에서 그때그때 직분이나 위치에서 벗어나는 일 없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추운데 다들 수고 많으셨고, 고생 많으셨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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