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지난 9월 말 개최했다는 '골든벨'에서 출제됐다고 알려진 문제. 민노총의 전통적 운동권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주대환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지난 9월 말 개최했다는 '골든벨'에서 출제됐다고 알려진 문제. 민노총의 전통적 운동권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주대환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퀴즈대회를 통해 자신들의 반미·반일·친중·친북적 성향을 대물림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퀴즈 문제들을 확인한 결과 한국 노동자가 겪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미국에 돌리고 한미일 협력을 비난하며 북한의 핵개발을 옹호했다. 이에 더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리란 보고서를 비판 없이 그대로 싣기도 했다.

소속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민노총 퀴즈대회는 올해 9월 말경 '골든벨' 이름으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대환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은 "얼마 전에 (민노총) 각 시도본부에서 골든벨 퀴즈 대회를 하라(는 지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한 곳도 있을 것"이라 밝혔다. 또 국민노동조합 김준용 사무총장은 "9월에 했다. 공식 행사로 9월 23일에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노총 골든벨 퀴즈는 총 88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민노총의 전통적 성향인 반미·반일, 친북·친중 의도가 짙은 문제들이란 평가다.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퀴즈가 "대한민국 노동자가 극단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근본 이유다. 미군정의 한반도 강점과 함께 시작된 정치·군사·경제적 예속은 대한민국 경제를 미국의 ○○경제로 전락시켰기 때문에 노동자·민중을 극단적인 삶과 투쟁으로 몰아넣었다. ○○에 들어갈 말은 무엇인가"였다. 민노총이 원하는 답은 '예속경제'였다.

그 외에 "미국이 경제 위기 타개책으로 '동맹수탈'을 꺼내들었다" "한국의 경쟁력 업종이자 차세대 성장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는 미국의 수탈이 수시로 자행된다" 등 반미적 의도가 비교적 명확한 질문들이 다수 있었다.

반일을 의도한 듯한 문제들도 있었다. "박정희·전두환·이명박 등 수구독재정권에게 수교훈장을 받은 일본 전범·극우정치인 중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이자 A급 전범은 누구인가"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 중 한민구 국방장관과 주한일본대사가 서명한 협정은 무엇인가" "한미 안보협력은 일본의 군사대국화,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이란 위험천만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등 노골적 표현이 포함됐다.

그 외에 중국이 미국을 곧 추월할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그대로 인용한다거나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함으로써 '핵독점 체제'가 붕괴되었다는 등 친중·친북적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문항들도 들어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러한 민노총 골든벨에 대해 주 부회장은 "우리가 민노총 그러면 여러가지로 비판하지만 추상적일 수 있는데, 이걸로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참 황당한 친구들이구나' 이 점을 알 수 있게 하는 그런 행사"라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사람들은 우리 나라가 종북 추종세력이 없다고들 하는데, 민노총의 통일교육자료를 보면 100% 노동신문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노동조합과 민주화운동동지회 측은 오는 3일 '황당한 골든벨' 퀴즈대회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들은 민노총 골든벨 88문제 중 22문제를 추려 '황당한 골든벨' 참가자들에게 풀게 할 예정이다.

국민노동조합과 민주화운동동지회는 오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노총 골든벨을 패러디한 '황당한 골든벨'을 개최한다. [사진=주대환 제공]
국민노동조합과 민주화운동동지회는 오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노총 골든벨을 패러디한 '황당한 골든벨'을 개최한다. [사진=주대환 제공]

 

주 부회장은 '황당한 골든벨' 개최 취지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나 관심 있는 사람들 모여서 민노총인 듯 행세해보는 행사를 하려는 것"이라며 "그러면 다들 황당한 문제에 황당한 답변을 서로 하면서 웃고 즐기자는 것"이라 설명했다. 민노총 골든벨에 대한 패러디 대회를 열어 민노총의 시각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시대에 뒤쳐져 있는지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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