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서 수혜주(株)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았던 태양광株가 고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태양광주인 OCI는 지난 26일 전날보다 2.73% 하락한 10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OCI는 태양광 패널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회사다. 올해 1월 OCI의 주가는 4년여만의 최고가인 18만7000원까지 올랐었다. 

OCI와 마찬가지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도 올해 초 3만 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주가가 26일 거래에서 2만2650원을 기록했다. 태양전지용 잉곳을 생산하는 웅진에너지도 올해 초 9000원대였던 주가가 3000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태양광 업체들의 기업 가치가 이처럼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이 태양광 사업에 주던 지원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주요 수출국이다. 

중국 에너지관리국은 지난 1일 '2018년 태양광 발전 관련 사항 통보'를 통해 중국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고 중국 전역의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및 건설 중단과 태양광 발전 보조금 추가 삭감 등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은 기본적으로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하는 산업이다 보니 보조금 및 지원 정책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산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부 정책에 태양광 관련 주는 크게 요동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탈원전이라는 이름으로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잠시 중단하자 태양광주의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결정하자 이내 기세가 꺾였다. 

또 박원순 서울 시장이 '태양광 도시'를 선언하자 태양광주가 주목을 받았지만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효해 수입 태양광 셀과 모듈에 최대 30%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금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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