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JTBC 소속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JTBC 짜깁기 보도의 주역
대장동 사건 탐사보도로 올해에만 보도상 3번 받아
탐사보도 수상실적 자랑하면서...왜 지난 대선에선 편파적 보도했나

지난달 21일 오마이뉴스에 출연한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그는 지난 대선 직전 JTBC의 '尹 수사 무마 의혹' 보도의 핵심 당사자다. [사진=유튜브]

 

지난해 대선 직전에 보도된 JTBC의 '윤석열 검사가 대장동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뉴스는 6일 JTBC의 사과로 '짜깁기 보도'이자 용산 대통령실의 규정에 의하면 '대선공작' 보도로 판명되는 모양새다. 그런데 이 보도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JTBC 출신 현 뉴스타파 기자가 올 들어 대장동 관련 보도로만 3번의 보도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JTBC는 지난해 2월 21일 '2011년 검찰이 대장동 자금책 조우형 씨 수사를 무마해준 의혹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구체적 방송 내용은 화천대유 대주주였던 김만배 씨가 대검 중수부 조사를 앞두고 있던 조씨에게 "오늘은 (조사를 받기 위해)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는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JTBC는 또 남욱 변호사가 '실제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조씨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면서, 해당 주임 검사가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었다고도 전한 바 있다. 

즉 JTBC는 대장동 수사를 무마하려는 '대장동 몸통'이 윤 대통령인 것처럼 보도한 셈이다.

이 기사들을 쓴 기자는 지난해 10월 JTBC를 퇴사, 뉴스타파에 입사한 봉지욱 기자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조씨와의 인터뷰에서 조씨가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 "내가 대검 중수부에 불려간 것은 대장동 사건이 아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금품수수 의혹 등 관련이었다"라 한 말은 기사에 넣지 않았다. 대신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는 남 변호사의 진술조서 내용만 기사로 작성했다. 이에 더해 조씨는 "담당 검사가 박모 검사였다"고 인터뷰에서 분명히 밝혔는데도, 봉 기자는 "주임검사가 당시 윤 과장이었다"라고 기사를 썼다.

JTBC는 6일 이에 대해 "왜곡보도였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JTBC 짜깁기 보도의 주범 봉 기자는 대장동 사건 보도 관련해 올해 세 차례의 보도상을 탄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2월에 2번, 5월에 1번이다.

봉 기자는 우선 지난 2월 17일 대장동 검찰 수사 탐사보도 관련해 '2023년 제13회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을 탔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2008년 창립된 단체로 '미디어 공공성과 문화적 위기 나아가 민주주의 위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 단체의 페이스북엔 김중배 뉴스타파 이사장의 "분명히 쿠데타적인 폭주, 헌정 질서에 대한 파괴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기 위해 공영방송 죽이기와 이동관의 방통위원장 지명이 감행되고 있다"는 발언이 인용 게시돼 있는데, 이로 보아 좌파적 성격을 띠는 단체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그는 또 같은 달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선정하는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됐다. 민언련은 전임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이곳 출신 방통위 위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통위 '편향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단체이기도 하다. 

민언련은 봉 기자의 기사를 선정한 이유로 "뉴스타파는 데이터포털에 '정영학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고, 공소장과 구속영장 등을 정밀 분석해 검찰 수사를 검증했다"면서도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그동안 검찰발 단독으로 보도됐던 '그분 논란'이나 '이재명 지분 약정설' 등은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봉 기자의  '뉴스타파<대장동 X파일-숨겨진 검은손>'이란 기획기사는 지난 5월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선정하는 '2023년 4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작에 뽑히기도 했다. 위원회는 수상작들을 "좀더 칭찬받을 가치가 있고 품이 많이 든 취재 사례로 수상 자격이 넉넉하며 언론 본연 역할을 상기하게 한 보도들"이라 극찬했다. 봉 기자의 기사에 대해선 "SK계열 킨앤파트너스가 대장동 팀과 공모한 혐의, 대장동 개발 사업 종잣돈 구실을 한 부산저축은행 대출금과 불법 수익 흐름, 검찰 수사에 이르기까지 사건 실체를 잘 비췄다"고 평가했다.

봉 기자는 올해에만 여러 차례 보도상을 수상했던 것이 아니다. 그는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지난해 1회 ▲2021년 4회 ▲2020년 3회 ▲2019년 1회 ▲2018년 3회 등 자신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올려놓았다. 그는 또 자신의 관심 분야를 '내부 고발, 기득권 추적, 폭로 인터뷰, 비사 발굴'이라 밝히는 등 스스로를 탐사보도의 전문가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JTBC의 짜깁기 보도란 치명적 실수로 인해 그가 기자로서 해왔던 이력 자체가 의심받을 위기에 처했다. 탐사보도 전문가라면 확보한 증거 자료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정파성에 매몰되지 않는 시각을 유지해야 하는데도, 기사를 작성할 때 윤 대통령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발언들은 의도적으로 제외함으로써 탐사보도 전문가라 불릴 자격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는 봉 기자가 과거 작성했거나 앞으로 작성할 탐사보도 기사의 신뢰도와 진실성을 스스로 침해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는 점에서, 그가 이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하며 진상 조사에도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봉지욱 기자는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자신의 수상경력, 주요보도 실적을 게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그가 JTBC의 왜곡보도에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임이 드러나면서 이러한 화려한 이력이 정말 정파성에 입각하지 않은 것이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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