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하다 정체성 잃으면 안돼, 중도 표방 정당이 우리보다 더 망가져"
"사람이지 가치 문제 아냐…더이상 '콘크리트 우파' 30% 실망시켜선 안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5일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수구적 대북관', '우편향 정책' 등 때문에 6.13 지방선거에 패배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성하다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원내대표의 발언이 당황스럽다. 국정농단세력, 적폐세력, 수구냉전세력임을 인정하고 반성하자니.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부정하면 당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섣부른 '좌클릭'은 더 문제"라며 "우리가 여태 사회주의 개헌을 막은 게 잘못됐나. 부당한 입법을 막아온 게 잘못됐나. 국민들은 그게 잘못됐다고 이러는 게 아니라 우리 당 '사람들'이 보기 싫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도를 표방한 정당이 우리보다 더 망가진 걸 생각해 보라"고 바른미래당의 참패 사례를 들었다.

김 의원은 "보수가 다 죽은 줄 알지만 아직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콘크리트 우파가 30% 정도 있다는 게 입증됐다. 더 이상 이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며 "뒷문 열어놓고 집 나간 토끼 잡으러 쫓아다녔다. 우리 당에 실망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열성우파가 아직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엔 홍(준표)대표 체제와 (6.12) 미북회담이 겹쳐서 결과가 더욱 악화됐다. 우리의 가치가 문제가 아니다"며 "조급함을 버리자. 보여주기식 이벤트로는 안 된다. 오히려 중심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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