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지한 우파 국민 등에 선거 패배 직후 칼 꽂은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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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8.06.15 11:57:10
  • 최종수정 2018.06.17 11:31
  •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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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편향 정책-수구적 남북관 자성" 운운
15일 비상의총서도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무르면 국민 외면, 보수이념 해체"
홍준표 체제下 '작년 19대 대선 득표 이상' 정당·서울시장 득표율 내고도 좌클릭 명분 찾아
유권자들 "뭐만 하면 우익이라 졌다, 더 좌익된다 선언" "우파정당이 좌파정당이랑 좌편향대결 한다고?"
"고정지지층마저 이탈할 것" "기회주의자만 남아 이렇다" "해체後 젊고 세련된 이념정당 만들어야"
"전쟁에서 지고 적장 앞에서 아군 싸운 이유 부정한 비겁한 지휘관" 통렬한 비판도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당이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면서 너무 우편향적인 정책과 또 남북관계,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수구적인 입장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하는 자성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한국당을 지지한 상당수 자유우파 성향 국민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이던 13일 밤 김성태 원내대표는 친문(親문재인) 성향 종합편성채널 JTBC의 손석희 보도부문사장과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보수야권 재편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저희 당은 저희들만의 일방적인, 어떤 폐쇄성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며 이런 발언을 했다.

그는 '폐쇄성을 극복하겠다는 것이 바른미래당과 합당 등을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앞으로 중도 그리고 보수를 다 수용할 수 있는 계획성, 혁신성 부분을 저희가 더 강화하하는 측면에서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정치 지형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사실상 수긍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나 독주", "경제나 민생이 파탄 지경"이라고 정부에 대한 강경비판을 내놓기도 했지만 "실용주의적 야권으로서의 야성(野性)을 새로 좀 정립하는 계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15일에는 국회에서 연 비상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런 견해를 재차 내놨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다. 수구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무는 보수는 탄핵 당했고 저희는 응징 당했다. 우리가 여전히 수구냉전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다면 국민들은 점점 더 우리를 외면하고 말 것이라는 무거운 질책과 경고를 우리는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부패청산, 기득권 해체,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보수로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 뒤에서 딴생각만하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는 구태보수 청산하고 노욕에 찌든 수구기득권 다 버려 보수이념의 해체, 자유한국당 해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좌클릭'을 예고하면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명분을 찾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는 우파 색채가 선명했던 '홍준표 대표·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체제'가 오히려 지난해 제19대 대선 득표율(전국 24.03%, 서울 20.78%) 대비 전국적으로 26.35%의 정당지지율(전국 17개 시·도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거 정당득표율 평균)을 확보하고, 김문수 후보가 23.3% 득표로 고정 지지층을 재확인한 가운데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13일 밤 김 원내대표의 인터뷰가 전파를 탄 뒤 대북원칙론, 한미동맹,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반(反)전체주의를 지지하는 우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소셜미디어 등에서 빗발치고 있다.

40대 남성 김모씨는 "이렇게 더러운 정당은 보질 못했다"고 개탄했고, 30대 남성 이모씨는 "이런 XX같은 소리를 패배원인 분석이라고 내놓고 있다. 뭐만 하면 지들이 우익이라서 졌다고 앞으로 더 좌익이 되겠다고 선언한다"며 "(좌파 유권자들은) 진짜 좌익정당 놔두고 얼치기 좌익정당에 표를 줄 이유가 없다"고 힐난했다.

댓글을 통해 "자한당이 우편향이면 노무현은 우파, 김대중은 극우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우파정당이 좌파정당이랑 좌편향 정책대결을 하면 어떻게 이기냐", "저럴수록 기존 고정지지층마저도 이탈해 존재 자체가 없어질텐데", "기회주의자들만 남아서 우파를 자처하니 기초부터 부실하다" 등 의견을 표출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았다.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좌클릭 정책'을 펼치는 경향이 팽배했다는 비판과 함께, "우편향 정책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대 보라"는 질타도 제기됐다.  

한 익명 유권자는 "전쟁에서 진 후 적장 앞에서 아군이 싸운 이유 자체를 부정한 비겁한 지휘관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홍반장(홍준표 전 대표)이 고수하던 대북강경론 및 당이 지켜야 할 가치들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었고 민주당 정상배들이 전부 옳았다는 것 아니냐"고 통렬히 비판했다.

나아가 "이참에 한국당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젊고 세련되고, 무엇보다도 확고하고 옳은 대적관과 이념으로 중무장한 진정한 우파정당이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가 이른바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자신이 몸담은 한국당(새누리당)에서 배출한 대통령 탄핵 여론을 조장하는데 적극 앞장선 이력 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홍준표 대표 체제 하에서는 친홍(親홍준표) 스탠스를 유지하고 드루킹 등 민주당원 여론조작 특검 관철에 앞장서면서 일부 '재평가' 여론이 일었었지만, 홍 대표 사퇴에 따른 태도 돌변으로 '과거형'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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