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지난 28일 일제시대 무력 독립운동가이자 소련 자유시에서의 친(親)공산주의 행보를 보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에 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문제의 원인이었다고 꼬집었다.
신원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군의 뿌리를 흔든 것은 바로 당신,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일제와 싸운 경력이 있으면 소련군 출신도 남침을 한 북한군 고급 간부도 다 국군의 뿌리가 되느냐"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지난 2019년 6월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재인 전(前) 대통령은 '국군의 뿌리가 남침의 주역인 김원봉'이라며 국군 정신 해체의 결정타를 날렸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군은 공산주의자를 받아들이고 찬양해서는 안 된다"라며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6.25 전쟁을 포함 3천여회에 걸친 북한의 침략과 도발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지킨 호국영령"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김원봉과 홍범도는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은 신 의원의 발언 전문.
[전문]
문 전(前) 대통령님! 국군의 뿌리를 흔든 것은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조용히 사시겠다던 문 전(前) 대통령은 오늘도 큰소리로 사실을 왜곡하는 주장을 했습니다. 홍범도가 국군의 뿌리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입니다.
그러면 문재인 정권이 5년동안 국군의 뿌리를 붉게 물들게 하기 위해 어떤 반국가적 반군적 행위를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지난해 국정감사와 국방부 자체 감사, 그리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문 전(前) 대통령은 정권 출범 초기인 2017년 8월 28일 국방부 초도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범도 등 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로 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 개편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사관학교 과목을 개편하란 지시는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그 숨은 뜻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독립운동을 핑계로 종북 주사파의 세계관을 군 장교단에 심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육사의 제1정체성인 6.25 전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2017년 말 가동된 육사 교과과정 개편 TF는 1년 후인 2018년 말 그 결과를 내 놓았습니다. 미래 군의 간성이 될 육사 생도에게 가장 중요한 필수과목인 6.25 전쟁사, 북한 이해, 군사전략을 선택과목으로 바꿨습니다. 70%의 생도가 세 과목을 배우지 않고 졸업하게 만들었습니다.
국군 장교가 북한의 실체도 모르고, 선배들이 '맨주먹 붉은피'로 조국을 지킨 6.25 전쟁도 모르고, 장차 북한이 침략하면 어떻게 싸우겠다는 군사전략도 배우지 않는다? 이게 문 전(前)대통령, 당신이 만들고 싶은 국군이었습니까?
문 정권은 6.25 전쟁 지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18년 3월 1일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소련군 복장을 한 홍범도 흉상을 생도들이 매일 볼 수 있는 장소에 설치했습니다. 6.25 전쟁은 소련의 지원으로 북한이 일으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련 공산당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니 면죄부 정도가 아니라 찬양하게 만들었습니다.
2019년 6월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 전(前) 대통령은 국군 정신 해체의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국군의 뿌리가 남침의 주역인 김원봉'이라고...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것이 문 전(前) 대통령의 진심임을 비로소 온 국민이 알게된 순간이었습니다.
문 전(前) 대통령님께 여쭙겠습니다. 일제와 싸운 경력이 있으면 소련군 출신도 남침을 한 북한군 고급 간부도 다 국군의 뿌리가 됩니까? 혹시 최종적으로 북한이 보천보 전투의 영웅이라고 주장하는 김일성도 국군의 뿌리로 만드려고 하신 건 아니시겠지요?
대한민국 국군은 공산주의자를 받아들이고 찬양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헌법이 국군에게 부여한 지엄한 명령입니다. 국군의 상징인 사관학교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우선 6.25 전쟁을 포함 3천여회에 걸친 북한의 침략과 도발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지킨 호국영령입니다. 또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독립하기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순국선열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김원봉과 홍범도는 그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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