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유럽도 양적 완화를 종료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면서 긴축대열에 동참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4일(현지시간) 오는 10월 이후 자산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뒤 연말엔 자산매입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채권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던 양적 완화 정책을 접는다는 의미다.

ECB는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 유로로 줄일 예정이다. 9월까지는 기준금리를 제로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ECB는 유럽의 물가 상승률과 경제 거시 전망을 고려해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올해 두 번째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증가하는 글로벌 경제 위협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위험의 증가로 인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통화가치 급락과 자본유출로 위기에 처한 신흥국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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