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3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을지프리덤실드)' 훈련 첫날인 21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와 위장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및 제35회 국무회의'에서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빠른 전시 전환을 방해해 본격적인 싸움도 해보기 전에 패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날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을지연습의 필요성과 의의를 밝히는 과정에서 북한이 취할 전략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총력전에 돌입할 수 있도록 모두가 뭉쳐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을지연습은 전쟁 발발 시 정부 기능 유지, 군사 작전 지원,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한 국가 총력전 수행 연습으로서 국가 비상 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의 전쟁은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모든 전쟁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민, 관, 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돼 온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했다"며 전임 문재인 정권의 행보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으로 이번 을지 연습이 중점을 둬야 할 세 가지를 열거했다. ▲ 가짜뉴스와 위장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 결집할 것 ▲ 원전, 첨단산업시설, 국가통신망 등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공습상황에 대비해 국민이 직접 대피훈련에 참여 ▲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해 핵 경보전파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을지 연습과 더불어 6년 만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함께 시행된다"며 "비상시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을지연습, 그리고 이와 함께 시행되는 민방위 훈련은 모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이상의 내용은 윤 대통령 모두발언의 전반부로, 북핵 대응에 있어 국내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반대로 모두발언 후반부에서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의 성과를 통해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킨다는 외교적 노력이 주로 언급됐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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