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영상메시지로 소개됐다가 유튜브 통해 전파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文대통령, 히틀러와도 포옹하겠나"
"김정일, 김대중 대통령 만난 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즈 유튜브 영상 캡처]
[뉴욕타임즈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2007년에 탈북한 박연미 씨(25)가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김정은에 대해 "그는 지금 이 순간을 자신의 국제적 이미지를 세탁하는 것으로 이용하는 중"이라며 “북한 주민을 대학살로부터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박연미 씨의 영상은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 영상메시지로 소개됐다가 다음날부터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박 씨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따뜻하게 안았을 때 나는 자신에게 '(문 대통령은)히틀러에게도 똑같이 하겠냐고'질문했다"고 밝혔다.

박연미 씨
박연미 씨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지구상 최악의 인권탄압 역사를 지녔다"며 "200만∼300만 명이 굶주리는 기아에서 난 살아남았고 학교 가는 길에 굶주려서 죽은 시체들을 지나가야했다. 아버지는 10년동안 정치범 수용소로 강제 수감됐다"며 북한의 심각한 인권 실상을 공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어떤 양보에 대한 요구도 안하고 이런 독재자와 앉아 있는 것"이라면서 "그가 북한에서 최고 지존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무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난 이런 쇼를 전에도 본적이 있다"며 "내가 7살때, 최고 독재자(김정일)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다. 그리고 그 이후로 어떤 일이 벌어졌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김정일은 더 부자가 됐고 김대중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박연미 씨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하고 싶은 건 김정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 그 관심을 북한주민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데 사용해달라. 핵무기들은 제거될 수 있지만 사람의 목숨보다 더 긴급한게 어디 있겠나"라며 "자유 세계의 리더로서 지구상 최악의 독재자가 책임을 지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한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한편, 과거 박연미 씨는 세계 지도자 회의(One Young World)에서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 연설하기도 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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