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요청 수용하며 "관계개선 진척에 따라 對北제재 해제할 수도"
서로 訪美·訪北 초청하기도…북한판 美北 공동성명엔 '조선반도 완전한 비핵화'
北, 트럼프에 'Dotard' 비난하던 과거 대비 "朝美 수뇌분들"이라며 '존칭'해 눈길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이날 싱가포르회담 보도에 6면중 4면 할애

사진=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1면
사진=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 6월13일자 1면

6.12 미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 정권은 13일 이번 회담을 "조·미(북·미) 사이의 극단적인 적대관계를 끝장내고 두 나라 인민의 이익과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수뇌분들의 확고한 결단과 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호평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오전 이같이 밝히고, 종전에 'Dotard(노망난 늙은이)'라고까지 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조미수뇌분들"이라는 경어를 쓰는 등 이례적 보도 행태를 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간 회담 진행 중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있으며 관계 개선 추이에 따라 대북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다'는 의향을 전한 사실을 주목했다.

통신은 회담 당시 상황에 대해 "최고령도자 동지(김정은)께서는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공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이 지역과 세계평화와 안전보장에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하시면서 당면해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우선 전했다.

이어 "미합중국 대통령은 이에 이해를 표시하면서 '조미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조선 측이 도발로 간주하는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안전 담보를 제공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계 개선이 진척되는데 따라 대(對)조선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로에게 방미, 방북을 초청하고 "흔쾌히 수락"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번 회담 총평으로는 "전세계의 열광적인 지지와 환영속에 성과적으로 진행된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은 조선반도와 지역에 도래하고있는 화해와 평화,안정과 번영을 위한 력사적흐름을 보다 추동하고 가장 적대적이였던 조미 두 나라사이의 관계를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획기적으로 전환시켜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거대한 사변"이라고 내놨다.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서명한 미북 정상간 공동성명도 북한 식으로 번역해 보도했다. 이를 두고 미국과 직접 회담하고도 김일성 유훈인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고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도 이날 총 6면 중 1면 전체는 물론 4면까지 할애해 미북정상회담을 "조미관계의 새 력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이라며 반기는 보도를 냈다.

다음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한 6.12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 전문.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력사적인 수뇌회담을 진행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수립과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에 관한 문제들에 대하여 포괄적이며 심도있고 솔직한 의견교환을 진행하였다.

트럼프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안전담보를 제공할것을 확언하였으며 김정은위원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이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것이라는것을 확신하면서,호상 신뢰구축이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추동할수 있다는것을 인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두 나라 인민들의 념원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해나가기로 하였다.

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할것이다.

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2018년 4월 27일에 채택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하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하여 노력할것을 확약하였다.

4.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발굴을 진행하며 이미 발굴확인된 유골들을 즉시 송환할것을 확약하였다.

김정은위원장과 트럼프대통령은 력사상 처음으로 되는 조미수뇌회담이 두 나라사이에 수십년간 지속되여온 긴장상태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이라는데 대하여 인정하면서 공동성명의 조항들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리행하기로 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조미수뇌회담의 결과를 리행하기 위하여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마이크 폼페오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고위인사사이의 후속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도날드 제이.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은 새로운 조미관계발전과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안전을 추동하기 위하여 협력하기로 하였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쎈토사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 미 합 중 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 대 통 령 

김정은 / 도날드 제이.트럼프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