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교육감에 과거 성추행 당했다”…'피해주장 여성' 實名폭로 파문
“김석준 부산교육감에 과거 성추행 당했다”…'피해주장 여성' 實名폭로 파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대 사대 출신 강정희 씨...잇달아 페북 글 통해 폭로
"자신의 교수연구실에서 기다리라고 한 뒤 기습적으로 껴안아"
"사건 충격으로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던 교사직도 포기해"
김석준 후보측 "허위사실…철저하게 법적 응징할 것"

6.13 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이 과거 부산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제자의 폭로가 나왔다. 특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자신의 실명(實名)을 걸고 김 교육감의 '성추행'을 구체적으로 폭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 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학과 83학번(1983년 대학 입학 의미)이라고 밝힌 강정희씨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988년 5월 김석준 당시 교수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김 후보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을 명확히 증언했다. 그는 1988년 5월 스승의날 전후 오후 4시경, 부산대 법학관 4층 김석준 당시 교수의 교수연구실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사진= 강정희씨 페이스북 캡처
사진= 강정희씨 페이스북 캡처

강씨는 “1987년 2월 부산대 사범대학 일사(일반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부산시의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저에게 가해자가 학과사무실에서 교수회의를 마칠 때까지 본인 연구실에서 기다리라고 한 뒤, (김 교수에게 주려고 가져간) 꽃을 가지러 책상 안쪽으로 들어가는 저를 곧바로 따로 들어와 기습적으로 껴안았다”며 “책상안쪽 깊고 막힌 공간에서 피할 틈도 없이 벌어진 상황에 무섭고 당황했으나 회의 도중 잠시 나왔다는 사실을 감안해 순간적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고 황급히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학생 시절 지도교수 면담에서 (나의) 가정환경에 대해 말했던 것을 후회했다”며 “든든한 아버지나 오빠가 있었다면 내게 감히 이런 행동을 할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캠퍼스를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 사건으로 “나름 보람있게 지냈다고 생각했던 캠퍼스 4년의 기억들이 모멸감으로 얼룩졌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성추행 첫 폭로 다음날인 10일에도 재차 글을 올려, 성추행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해를 주장했다. 그는 “1988년 5월 김석준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88년 8월에 결혼과 동시에 사표를 내고 부산을 떠났다”며 “평생직업으로 생각하고 4년간 독하게 공부해서 얻은 교사직이었고, 이후 모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공부를 계속해 대학 강단에 설 꿈도 키우고 잇었지만 그런 일을 겪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날개 꺾인 새처럼 결혼과 가정이라는 안전한 틀 안에 숨어 25년을 지냈다”고 말했다.

강씨는 김 후보 성추행 증거로 유사한 피해를 입을 뻔한 동기생의 진술 등을 제시했다. 강씨는 학부 학생 시절, 또 다른 동기생도 "(김석준 당시 교수가) 학과 단합대회 산행 중 인적이 드문 곳에서 손을 잡으며 '나는 언제든지 연애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최근 부산대학교 인권센터에 성추행 사실을 고발한 뒤 처리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는 “(김 교육감은) 선거철이 다가오자 오히려 서울에 사는 제 친구에게까지 손을 뻗쳐 위증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에게 교수라는 타이틀이나 교육감이라는 자리는 허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정의이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 측은 PenN과의 통화에서 “허위사실 유포 관련자들을 철저하게 법적으로 응징할 것”이라며 “검찰 경찰 등등 수사기관에 관련자들을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 어떤 수사기관에 고발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좌파 성향 교육감 후보로 분류되는 김석준 교육감은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뒤 이번 6.13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