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측근 ‘200만원 후원’
현역 물갈이론 “리더십 부족” 목소리 더해
국민의힘 김정현과 정의당 황경순·진보당 정희성도 출마 거론
“이 의원, 부동산과 주식도 상당히 오른 듯”

왼쪽 부터 이용빈, 박균택, 김정현, 황경순, 정희성. 

22대 총선 호남 분석 다섯 번째로 광주 광산(갑)을 살펴본다.

광산(갑)은 공항과 광주송정역 있는 남도의 관문

광주광역시 광산(갑) 지역구는 14만여 유권자를 가진 남도의 관문으로 공항과 광주송정역이 있으며, 금호타이어와 평동·소촌산단 등 공업시설이 들어서 있고, 월곡동에는 고려인 마을이 있다.

광산은 1980년대 말 전라남도 광산군이 광주로 편입된 지역으로 광산(갑) 지역구는 송정동과 월곡동·평동·우산동 등이 있으며, 광산은 18대 총선부터 갑을로 나누어 선거를 치렀다. 17대부터 김동철이 내리 4선을 했으며, 21대 들어 우여곡절 끝에 이용빈이 당선됐다.

지난 21대에는 민주당 내 경선에서 전 함평군수 이석형이 이겼으나 압수수색을 받는 등 문제가 있어 중앙당에서 이용빈 의원을 재공천해 이 의원이 당선됐다.

문재인 호남 영입 1호로 정치 입문한 의사 출신 현역 이용빈

현역인 이용빈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은 금호고를 나와 육사에 다니다 전남대 의대에 들어간 의사 출신으로, 광산에서 가정의학과 의원을 개설하고 오랫동안 지역에 봉사해 ‘우리 동네 공동체 주치의’란 별명을 얻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호남 인재영입 1호로 정치에 입문해 두 번의 도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으며, 전남대 재학 시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한 운동권 출신이나 민주화운동 관련 전과는 없었다.

당선 후 송영길 대표체제에서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요직인 대변인을 맡아 송 대표와 상당히 가까운 관계로 보이며, 현재 당 정책위 상임부의장과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안과 5·18 민주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재외동포법 등 다수의 법률을 추진했으며, 2023년 의정보고 시 지역구에 국비 400여억 원 이상을 확보하고, 2022년에는 특별교부세 24.5억 원을 마련했다고 한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예우 기초 만들고, ‘돈 봉투’ 파문 이정근 후원

이 의원은 의사 출신이지만 주로 산자위에서 활동했으며, 64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가결된 법안 중 대표적으로 ‘518민주유공자예우일부개정안’ 이 있다. 이 법은 국가유공자의 지원에 준하여 518민주유공자에게도 혜택을 주는 법안으로, 공법단체화·수익사업체계화·생계곤란자 생활조정수당 지급·취업 시 가산점 부여·주택분양 우선권 등의 지원이 담겨있다.

2023년 광주광역시예산에는 생활이 어려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에게 생활조정수당 명목으로 20여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최근에 이 법을 기초로 만든 518공법단체 중 일부가 특전사와의 화해시도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이 의원도 일정 부분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법단체와 시민사회와의 갈등이 커지자 이 의원은 특전사와의 화해문제에서 발을 뗐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스타파·경향신문·오마이뉴스의 ‘2022년 국회의원 정치자금 분석’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500만 원을 ‘품앗이 후원’하고, 송영길 전 대표 ‘돈 봉투’ 파문을 일으킨 이정근이 서울 서초(갑) 재보궐 선거에 나설 때도 두 번째로 많은 2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근은 송영길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정근은 사업가로부터 10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변호인은 항소의 뜻을 비쳤다.

현역 물갈이론 속에 이 의원 “리더십 부재” 목소리 vs ‘친절한 검찰인상’ 받은 박균택 변호사

광주MBC·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무등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6월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현직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를 기준으로 다음 총선에서 현직의원을 뽑겠다는 의견이 12.3%, 새로운 인물을 뽑겠다는 의견이 60.3%로 시민들의 여론은 현역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이에 더해 이 의원과 가까웠던 사람이 하나둘 떠나 대항마로 떠오른 박균택 변호사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 지역주민은 “이용빈 의원은 나름 열심히 하지만 지방선거 때 공천과정에서 말이 많았고 함께한 사람이 점점 멀어져 보이는 등 리더십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가 법무법인 ‘광산’을 열고 각종 행사에 참여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다가올 22대 총선에서 지각변동이 생겼음이 감지되기도 한다.

박 변호사는 광산 출신으로 하남초등학교와 송정중을 나왔다. 대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육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쳤다. 사법고시 합격 후 검사로 공직을 시작해, 법무부 검찰국장과 광주고검장·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2004년에는 ‘친절한 검찰인상’을 받았고, 2018년 광주 고검장 취임식에서는 ‘검찰의 제 1 사명은 인권보호’라고 말하는 등 덕을 바탕으로 근무했다는 평이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고교 3년 후배다.

김정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과 정의당 황경순·진보당 정희성도 출마

여당에서는 김정현 광주시당위원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정의당에서는 황경순 금호타이어 노조위원장, 진보당에서는 정희성 노동자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 정가에 밝은 A 씨는 이번 총선에 대해 “이 의원은 초선이면서도 당 대변인을 맡는 등 의욕적으로 의정생활을 했지만, 지방선거 전후로 조직의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박 변호사는 광산 출신으로 이재명 대표의 변호인을 맡는 등 고검장 출신 거물이라 도전세가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용빈 의원이 보유한 부동산과 주식도 상당히 오른 것 같아 재테크에 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본보에서는 이 의원의 재산 현황을 자세히 분석해 추후 보도할 예정이다.

펜앤호남 honam46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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