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른 강성 노동조합원이 구속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으로 강성노조의 윤석열 정부 투쟁 노선에 힘을 싣는 모양새가 8일 빚어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현재 국회 원내의석 수가 과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입법주도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성노조 측의 입장에 힘을 싣게 되면서 비판이 예상된다.
당초 노조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를 촉발한 사건은 다음과 같다. 지난달 31일 경찰관에게 고공시위 중 쇠파이프를 휘두른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조합원이 구속되면서 한국노총(김동명 위원장)이 지난 7일 사회적 대화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비롯됐다.
폭력행위가 동반된 고공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른 장면의 책임소재를 가리기에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노동존중을 넘어 노동탄압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라고 주장한 것(관련 기사 : 경찰관에 쇠파이프 휘두른 노조 편드는 민주당···당·양대노총과의 연합전선 제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가 묻고, 민주당이 답하라'라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노총)·한국노총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제압된 노동자들에게 쇠파이프, 경찰봉을 휘둘러 심각한 부상을 입히는 사례가 진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와 집권세력의,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같은날, 한국노총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총과의 양대노총 투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속단하여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 방향(대정부 투쟁)으로 한국노총도 방향을 상당히 틀었다"라며 "자연스럽게 (민노총과)같이, 저희도 함께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이 '사람은 고쳐서 못 쓴다'는 이야기를 했다는데, 저도 잘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