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광주·대구서 민평·한국당 공세…민평당은 호남서 "與 교만하다"
정의당 광주서 "촛불과제 가장 충실히 실현할 당" 지지 호소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본격 개시된 가운데, 여야 각 정당은 출정식을 갖고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 출정식과 당 출정식을 겸하면서 "지난 9년간 켜켜이 적폐를 쌓아온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일 잘하는 문재인 정부 발목을 잡으려 한다"며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현직 시장에게도 "일 잘하는 시장님. 지난 6년간 서울시가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6년의 시간으로는 아직 열매를 따기엔 부족하다"며 "앞으로 4년 더 박원순 시장을 일 시켜서 서울시를 완성해 내자"고 격려했다.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에 후보를 냈고, 최소 9곳 이상에서 승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 지난 1년 동안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됐나. 또 국민여러분들의 삶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 이 정부는 소위 소득주의성장론을 앞세워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지만 실제 그 결과는 참담할 지경"이라며 경제 정책 등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또한 "이 정권은 자신들의 삶을 챙기는 데만 그 어느 정권보다 탁월한 재주를 보이고 있다"며 '코드 인사' 논란을 거론한 뒤 "이번 지방선거에 나온 여당의 후보들만 봐도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지지율에 취해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며 "무너져 가는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국당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준표 대표는 당초 최소 6곳을 사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선거운동 개시 전날인 30일에는 후보를 낸 15곳 중 9곳의 승리를 자신한다며 사기 진작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이날 "터무니없는 여론 조사 결과에 속아 선거를 포기하지 마시고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주시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두 영·호남 기반 정당 합당으로 출범한 만큼, 대구와 광주에 동시 출격해 대안 정당임을 강조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대구시민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이 25년째 꼴찌"라며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절대 1번 후보는 안 된다"거나 "많은 분들이 2번을 대구의 대표, 보수의 대표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공동대표는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우리는 동서화합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고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나왔다"며 민주당에는 "세금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 "내로남불의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에서 분화한 뒤 '호남 적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평화당에 대해서는 "광주는 광주끼리 호남은 호남끼리 해야한다는 소도 웃을 일을 해서 민평당이 만들어졌다"며 "평화당이 광주와 호남에서 성공을 거두면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동서화합과 국민통합, 지역감정을 부추긴다고 오해한다"고 맹공을 폈다.

민평당은 광주와 익산 등 전북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정동영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전북 남원 후보들은 남원시 금동 공설시장에서 출정식을 연 가운데, 정 의원은 "민주당은 오만과 교만에 빠졌다. 공천자를 마음대로 바꿔버리고 경선도 제대로 안 하고, 말하자면 막대기만 꼽아주면 민주당이니 무조건 된다"면서 '인물 중심 선거'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당내 유이(維二)한 광역단체장 후보인 민영삼 전남지사 후보는 전남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민주평화개혁, 5·18 민주정신, 김대중의 가치를 지향하고 지켜온 평화당의 녹색 돌풍이 서서히 불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호남의) '작은아들' 평화당을 이번에 꼭 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은 서울에서, 민평당에서 호남에서 선전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이날 광주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 시계탑 앞에서 합동출정식을 열고 기호 5번 손가락 모양의 피켓을 흔들며, 이번 6.13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촛불혁명의 과제를 가장 충실하게 실현시킬 정당은 정의당"이라며 "낡고 부패한 수구세력들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질 수 있도록 정의당을 키워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후보들은 선거일 전날인 내달 12일까지 차량 유세와 선거 벽보, 인쇄물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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