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3일 오후 자신의 후원금 쪼개기 의혹 및 대통령실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 파문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태영호 최고위원은 3일 자신의 후원금 의혹 및 녹취 파문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뒷거래 공천 의혹까지 너무 황당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후원금 모금에 단 하나의 오점이 없이 당당하다"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현재 두 의혹에 휩싸여 있다.

하나는 자신의 지역구 기초의원들로부터 지방선거 공천 대가성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날 한 언론은 태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시·구 의원들에게서 후원금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시·구 의원들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지인들 명의로 후원금을 받는 '쪼개기' 방식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다른 하나는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자신의 음성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확산 중이다.

우선 태 최고위원은 한 언론이 이날 그에 대한 후원금 의혹을 제기한 것부터 적극 부인했다. 

그는 "시·구 의원들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 의원들이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면서 "특히 공천 헌금이라는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의적 왜곡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태 최고위원은 "공무상 취득한 후원정보가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후원자 신원 자료까지 다 알고, 명단까지 언론에 넘겼다는 것은 심각한 불법행위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두 번째 의혹에 대해서는 "이 정무수석과 최고위언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본질은 보좌진 전체가 참석한 회의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음에도 제 공천을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최고위원으로서 활동 중심을 윤석열 정부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을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해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라면서 "불법 녹음·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할 것"이라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이 보좌진을 자주 교체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면서 "국회의원 300명 의원실 중에 1년간 면직이 한건도 없었던 의원실이 몇 개나 되는지 확인해보라"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1년 반 전에 다른 의원실로 간 비서관, 현재 일하고 있는 비서관을 이번 불법 녹음·유출과 연결하는 의혹까지 제기했다"면서 이는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저를 정치권에서 퇴출하려는 음해성 정치공세와 가짜뉴스가 더 많이 나올 것이고, '태영호 죽이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그러나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난 후 취재진의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가능성'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져나갔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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