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김정은 신년사에 안심한 사람은 샴페인 너무 많이 마신 것"
-한국 정부, 북한의 대남 이간질에 놀아나나

마이클 펜스 미 부통령(연합뉴스)
마이클 펜스 미 부통령(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1일 신년사에서 미국엔 핵 위협을, 남한엔 대화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한 이후 북미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한·미 관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는 등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지금 로켓맨(김정은 의미)이 처음으로 남한과 이야기하기를 원하는데 아마 좋은 뉴스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내 핵 버튼이 훨씬 크고 더 강력하며 작동도 잘 한다”며 김정은의 ‘핵 단추’ 발언을 일축했다. 김정은은 앞서 1일 육성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신년사를 듣고 안심한 사람이 있다면 분명 연휴 동안 샴페인을 너무 마셔서 그럴 것”이라며 “김정은 신년사는 한국과 미국을 멀어지게 하려는 단순한 목적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추구하는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격적 목적 때문”이라며 “제재가 실패하면 군사 옵션이 포함된 다양한 선택지를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헤더 노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정은의 대화 진정성과 신뢰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핵 위협에 단호한 경고를 보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괴롭힘을 당하지도 않고 위협도 받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선택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발언의 의미를 북한 정권이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북한에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과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한 후에야 지역 국가 특히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트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자국민을 방어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며 “‘모든 선택 방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진심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평화로운 해법을 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북 간 대화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도 안 돼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한에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자고 공식 제안했다. 북한은 3일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 연락 채널을 먼저 다시 개통했다. 북한의 공식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입장을 밝히며 “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2015년 목함 지뢰 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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