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윤석열 대통령과 광역지자체 단체장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주요 여권 정치인들이 부산 시내 횟집에서 회식 후 찍힌 사진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6일 부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광역지자체 단체장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장제원 의원 등 주요 여권 정치인들이 부산 시내 모 횟집에서 회식을 했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사진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네티즌들은 한국이란 배를 진두지휘하는 선장인 윤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 다 같이 모여 밤까지 회식을 하는 동안 긴급 사태라도 벌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고 비판한다. 한 네티즌은 "긴박한 상황이라도 발생하면 어쩌려고 다들 저기 모여 술을 마신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다른 네티즌들은 이 의견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은 수면 마취 중 긴박한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수면내시경조차 안 한다고 알고 있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자주 술을 마시는 걸로 알고 있다. 도대체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혹시라도 미사일 발사하면 NSC(국가안전회의) 열어야 하는데 어쩔거냐"며 "안 열거나 총리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냐. 핸드폰으로 지시보고 받으면 되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유사시 대비해야 하는 게 대통령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이번 사건이 하락세인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지지율 하락세인) 분위기 모르냐"며 "대통령 지지율이 60-70% 정도면 모르겠는데 30% 언저리면서 저렇게 대놓고 회식하고, 사진 찍힐 수 있단 점을 인식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오른쪽 붉은 원은 한동훈 장관, 가장 왼쪽 붉은 원은 장제원 의원으로 추측된다. 가운데는 김영환 충북도지사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렇듯 비판의 열을 올리는 네티즌들은 친야 성향이거나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위한 비판'만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여권 성향이지만, 최근 여당과 대통령의 행보에 비판적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들이다.

이들은 또 회식 참석자들이 일렬도 도열해 윤 대통령과 일일이 인사하는 사진도 문제라고 본다. 한 네티즌은 이와 관련해 "무슨 조폭(조직폭력배) 사열하냐"며 "다들 검은 양복 입고 있으니 더 그렇게 보인다. 도열한 순서가 권력순위라고 봐도 되냐"라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도 "사진 확대 안 했으면 진짜 어디 부산 조직인 줄 알았겠다"라며 외부에서까지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냐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날 회식에 참석한 것을 비판하기도 한다. 한 장관은 회식에 전혀 참석하지 않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날 찍힌 사진으로 인해 그러한 인식이 깨지게 됐단 것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과 윤 대통령에 대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지난해 여러 언론에서는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회식에 빠집니다"라고 했던 일화가 소개되며 '술 한잔 못하는 검사'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이날 사진엔 어렴풋하지만 한 장관의 모습이 분명히 확인된다. 이로 인해 네티즌들은 '윤 대통령과 하는 회식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냐'라고 비판하고 있다. 해당 사진들이 오후 9시 이후부터 인터넷 상에 올라온 것으로 확인되는데, 일반적으로 아주 늦은 시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경향의 변화 등을 감안하면 이른 시각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7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정부 견제론'에 찬성하는 비율이 50%를 넘는다"며 "정부와 여당은 살얼음을 걷듯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해도 모자라다. 국민에 안좋게 비칠 수 있는 점을 항상 조심해도 모자란데, 이번 회식 사진에 대해 잘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회식 후 차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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